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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세 딸과 사라진 과외선생, 종교지도자였나

보헤미안 0 1014 0 0



[뉴스엔 이민지 기자]

그 남자 곁의 사람들이 사라지고 빚쟁이가 됐다.

3월 9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세 딸과 사라진 과외선생 함명주(가명)에 대해 파헤쳤다.

김정욱(가명) 씨는 5년째 돌아오지 않는 딸들을 기다리고 있다. 아버지 김정욱 씨를 제외한 가족 4명이 사라졌다. 회사 동료로 만나 7년을 사귀고 결혼했던 아내. 예쁜 딸 아이 셋도 태어났다. 아내와 사이고 좋았고 세 딸과도 격의없이 지냈다. 5년 전 그 사람이 이 집 문턱을 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20년을 지켜온 김씨 가정을 송두리째 흔들고 네 모녀와 사라진 36살의 과외교사 함명주. 김씨는 "연세대를 입학했다 가정이 가난해서 학교를 안 다녔다고 했다. 강남 유명 학원에서 학원 강사를 했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전도사였던 아내가 교회에서 알게 된 과외교사라며 함명주를 집으로 데려왔다. 그는 첫째 딸 입시에 많은 도움을 줬다. 둘째 딸도 과외를 받았다는 2014년 여름, 아내가 함선생에게 돈을 빌렸다며 며칠만 집에서 재워주자고 했다. 김씨는 반대했지만 돈을 갚지 못해 결국 함선생을 집에 들였다. 예상과 달리 함선생과의 동거는 길어졌다. 함선생은 새벽부터 일어나 김밥을 싸주거나 함께 영화관에 다녀오는 등 세 자매와 지나치게 친밀한 모습을 보였다.

조금씩 선을 넘어오던 그는 아내와 특별한 관계가 됐다. 김씨는 "둘이 있는데 내가 그걸 봤을 때 심정이 어땠겠냐. 포기를 했다"고 말했다. 함선생을 내보내는 일로 아내와 다툼이 잦아졌고 일이 터졌다. 김씨는 "돈 나와도 쟤를 내보내지 말라고 하더라. 어이없어서 싸움이 됐다"고 말했다. 부부싸움 중 아내의 얼굴을 때린 것. 딸들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고 폭행혐의로 벌금 100만원형과 접근금지명령을 받았다. 김씨는 "때리면 안되는데 미안하다. 너무 후회가 된다"고 말했다. 아내와 세 딸은 그날 지인의 집으로 피신했다.

그런데 진짜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일주일 후 집에 돌아와보니 키우던 개만 두고 네 식구가 사라진 것. 고등학생이었던 두 딸은 심지어 학교에서도 사라졌다. 친구들조차 행방을 모른다고 했다. 졸업을 한학기 남겨뒀던 둘째 딸은 어디로 간 것일까. 실업계 학교를 다니던 둘째 딸은 당시 한 기업체에 취업도 한 상태였다. 회사에서도 둘째 딸과 연락이 끊겼다. 다니던 학교, 회사, 교회와 연락을 끊고 사라진 네 모녀.

네 사람이 사라진 곳마다 같은 이야기가 있었다. 아버지가 가정폭력을 했고 일도 하지 않고 있어 헤어질 것이라는 것. 친정식구들인 외삼촌들 역시 마찬가지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아버지 김씨의 가정폭력 때문에 긴급히 피신한다고 했던 보름 후 큰 딸 SNS에는 바베큐를 먹는 사진이 올라왔다. 그리고 강원도 고성 한 펜션에서 연락이 왔다.

네 모녀는 2015년 1월 20일 이곳에 들어와 두어달을 묵었다. 네 모녀 곁에는 함선생도 함께였다. 펜션 주인은 "아주머니 동생이고 매형 가정폭력이 심해서 잠시 피해있어야 한다고 했다. 자기는 방만 얻어주고 직장에 간다고 했는데 계속 같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그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네 모녀가 사라진 몇개월 뒤 아내 박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위급한 상황이라는 연락이 왔다. 세 자매 외삼촌이 나중에 발견했다는 큰 딸의 일기장에는 엄마가 쓰러진 날의 상황이 적혀있었다. 2층에 있던 엄마가 갑자기 의식을 잃었고 함선생이 이를 처음 발견했다는 것. 병명은 뇌동맥이 파열된 뇌출혈이었다. 병원에 도착할 당시 이미 생존율이 낮은 상태였다. 아내 박씨는 수술 후에도 회복하지 못하고 열흘 뒤 사망했다.

박씨가 사망한 후 세자매가 집으로 돌아올거라 생각했던 가족들. 그런데 사람은 오지 않고 의문의 우편물만 왔다. 죽은 아내와 딸들 앞으로 된 각종 채무 독촉장들이었다. 가출 후 네 모녀가 대부업체 등을 통해 수천만원의 빚을 진 것. 우편물로 온 빚만 해도 첫째딸 4,600만원, 둘째딸 1,100만원의 채무가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딸들이 인천 한 빌라에 정수기를 설치했는데 대여비를 안 준다고 김씨에게 연락이 왔다. 연락이 끊긴 딸들을 찾은 줄 알고 한달음에 간 김씨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아내에 이어 딸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은 것. 원룸 계약서를 살펴보니 사망한 사람은 딸이 아닌 딸보다 2살 많은 20대 이지혜(가명)씨였다. 자취하던 원룸에서 자살한 20대 여성. 김씨는 이지혜 씨 가족을 만나 의외에 이름을 듣게 됐다. 함선생이었다. 이지혜씨를 가장 먼저 발견한 것 역시 함선생이었다.

세자매와 이지혜씨, 함선생 사이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그날, 이지혜 씨는 어머니와 부평에 있는 단골 미용실을 찾았다. 24살 음대생 이지혜씨는 단아하고 순한 인상이었다고 한다. 어머니와 함께 파마를 하고 김치전을 만들어 먹은 이지혜씨는 4시간 후 자신의 원룸에서 목을 멘 채 발견됐다.

이지혜씨 이모는 "119 통화한 사람이 함명주였다. 혼자 있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집에서 함선생은 작곡을 하는 음악인으로 소개됐다. 이지혜씨가 어느날 작곡으로 전향한다며 함선생을 가족에게 소개했고 함선생 역시 이지혜씨를 성공시키겠다고 했다고. 두 사람이 가까워진건 2013년 혹은 2014년으로 보인다. 같은 시기 함선생은 세 자매의 과외교사로도 활동하고 있었다. 그리고 여성들은 모두 돈문제가 생겼다. 학생 신분이었던 지혜씨는 대부업을 통해 3천만원의 돈을 빌렸다. 이지혜씨는 사고가 나기 이틀 전에도 밀린 대출금을 갚는다며 600만원을 빌려갔다.

지혜씨가 입주 6개월도 채 살지 못하고 떠났다는 원룸. 건물주는 꽤 많은 사람들이 이 원룸에 드나들었다고 밝혔다. 사고 3시간 전 지혜씨는 어머니와 함선생, 함선생을 소개해준 중학교 동창 조모씨에게 '고마워'라는 문자를 보냈다고 한다. 함선생이 가족에게 건넨 지혜씨 휴대폰에는 모든 기록이 삭제돼 있었다.

경찰은 지혜씨가 술을 마시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봤다. 가족들은 의구심을 가졌다. 부검을 요청하고 수사가 진행됐지만 결론은 그대로 자살이었다. 외상이 없고 침입흔적도 없었다는 것이다. 가족들은 지혜씨가 사망한 후 그녀 명의로 여러대의 휴대전화가 개통됐다는 걸 알았다. 휴대 전화 정리하면서 사망신고를 하며 함선생이 사용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

친구 조씨는 그날 이후로 전화번호도 바꿨고 장례식장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김정욱씨는 함선생이 조씨를 자신의 후임으로 소개시켜준 적이 있다고 밝혔다. 함선생과 이 여성들 사이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김씨는 "택배 아저씨가 나한테 택배를 주더라. 이름 보니까 '이지혜'였다. 이런 사람 안 산다고 했는데 함씨가 자기꺼라고 가져가더라"며 이지혜 씨의 이름도 이미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들 사이에 또다른 공통점은 거액의 채무다. 세자매 앞으로는 대출금 뿐 아니라 거액의 휴대전화 요금 연체도 있었다. 대부업체에서 빌린 돈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불어나있다. 네 모녀와 사망한 이지혜 씨 모두 여러 대부업체에서 대출을 받고 휴대전화도 여러대 개통하는 등 의아한 행보를 보였다. 이들의 금융 기록을 살펴본 전문가는 신용등급이 떨어지기 전 몇개월간 대출을 집중적으로 받고 갚지 않는 방식으로 돈을 끌어모았다고 분석했다.

딸들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며 살아가는 것일까. 김씨는 큰딸과 연락이 되던 시절 이지혜 씨 사망 소식을 알려주며 경고를 하기도 했다. 가출 후 돈을 달라며 간간히 연락하던 세 자매는 이 무렵 연락을 아예 끊어버렸다.

함씨는 대체 어떤 인물일까. 네 모녀, 숨진 이지혜 씨 사이에 발견된 거액의 대출금과 함씨는 관련이 없는 것일까.

두 가족들이 아는 함선생에 대한 정보는 사진 2장과 나이 정도이다. 입시 강사, 등단 작가, 음악하는 작곡가 등으로 자신을 소개한 함선생. 주변인들도 그의 프로필에 의혹을 제기하지만 확인된 정보는 거의 없다. 주민등록은 말소돼 있고 본인 명의의 휴대전화도 없다는 함선생. 뚜렷한 직업도 없는 그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강원도 펜션에 살고 있었던 당시 함선생은 렌트카를 사용하고 있었다. 차도 이지혜씨 명의로 빌렸었다. 렌트카 업체를 방문했을 때 함씨 외에 다른 이들도 있었다. 경찰이 확인해보니 여러명이 와서 차를 렌트했고 그들 중에는 남자도 있는데 그도 실종신고가 돼있었다. 함선생을 아는 사람 중 가족에 의해 실종신고가 된 사람이 더 있다는 것이다. 만나면 가출을 하거나 사라지는 이 괴의한 실종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이 제보를 받기 시작한 가운데 둘째 딸의 동창이 '그것이 알고싶다'에 제보 전화를 했다. 친구는 "돈을 빌려달라고 연락이 왔다. 캐리어를 끌고 다녔다 했다. 옷이 없어서 옷 안 입는거 있으면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다니던 교회 지인 역시 "돈이 필요하다고 했다. 만나서 얘기하자 그랬더니 됐다고, 없던 일로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어머니 장례 후 외삼촌 집에서 머물던 세자매는 가족들과 접촉을 피하다 자신들끼리 살겠다며 집을 나갔다고 했다. 간간히 통화가 되던 큰 딸은 자신들은 숨어서 살고 있다고 했다.

그러던 2016년 초 속초 한 주택에서 둘째 딸의 전입신고 흔적이 발견됐다. 집주인은 "잘못된거다. 어떻게 전입신고가 된건지"라며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위장전입했다고 말했다. 위장전입 후 둘째 딸 이름으로 각종 체납 고지서가 날아왔다. 집주인은 "아버지 얘기를 들어보니 남자가 애들 앵벌이 시키다 죽였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아버지는 결국 심부름센터에 의뢰까지 했다. 심부름센터 직원은 "이렇게 정보가 없을 줄 몰랐다"고 말했다. 딸들 명의로 개통된 휴대전화가 있었지만 막상 찾아가보면 세자매와 상관 없는 사람이었다. 자기 명의의 휴대전화를 대포폰으로 팔았다면 가능한 상황이었다.

제작진은 큰 딸 한솔씨 명의의 통장에서 다소 이상한 거래내역을 발견했다. 계좌의 주인은 큰딸이지만 실제 사용하는 사람은 함씨인 것으로 보이는 흔적이 있었던 것. 대부업체로부터 빌린 돈이 입금되면 얼마 지나지 않아 돈들이 이체돼 바닥을 보였다. 이체 목록 중 눈에 띄는 주식회사 S무역. 두달여간 1,500만원이 넘게 이체됐다. 딸들이 거액의 빚만 진 채 누군가에게 이용당하고 있다면 어떻게 구해낼 수 있을까.

김씨는 미성년자인 셋째 딸이라도 구하고자 함씨를 미성년 악취 악취 유인으로 고소했다. 하지만 자매들이 피해 사실을 부인해 함씨에 대한 조사 한번 없이 사건이 각하됐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과 아버지가 세 딸의 흔적을 찾는 중 경찰에게 연락이 왔다. 세자매의 소재가 파악돼 가출 수배를 해제한다는 것. 딸들이 사라진지 4년 반만이었다. 실종 수사팀은 "세자매는 안전하게 있다. 아버지의 지속적인 폭력 때문에 어느 누구와도 만나지 않겠다는 의사 표시를 했다"고 말했다. 건강상태를 묻자 "잘 걷고 이야기는 잘 했다. 정신상태까지는 모르겠다. 목발 안 짚고 휠체어 안 끌고 본인이 걸었다"고 답했다.

세 자매가 나타났다. 취재를 시작할 무렵만 해도 경찰은 세자매 소재를 파악하지 못한다고 했다. 아버지와 외삼촌은 경찰에 3차례에 걸쳐 가출 신고를 했다. 첫번째 가출 신고 당시에는 소재지를 파악했지만 그녀들이 아버지와의 만남을 거부해 생사 확인만 했다. 연락이 끊기고 생활 반응이 끊어졌던 이후에는 생사 여부도 확인하지 못해왔다.

최근 큰딸이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에게 만남을 요청했다. 실종 수사팀은 "큰딸이 찾습니다 라는 예고편을 봤고 의혹을 풀겠다면, 만나보겠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리고 제작진과 큰딸이 만났다.

큰 딸은 "잘 지내고 있다. 이 사건 때문에 너무 힘들다. 나는 왜 내가 그렇게보고 싶으셨는지 궁금하다. 나나 동생들이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이면 모르겠는데 그런 판단을 하지 못할 나이가 아닌데. 우리가 아무 이유없이 아빠를 안 만나는게 아니다"며 5년째 이어진 도피생활은 아버지에 대한 공포 때문이라고 했다.

큰딸은 "많이 맞고 살았다. 아빠가 기분파에 다혈질이다. 그래서 많이 맞았다. 매로도 맞고 손찌검도 당하고. 특히 둘째가 많이 당했다. 자기 기분이 안 좋으면 손부터 나가고 화를 주체 못했다"고 주장했다.

큰딸은 자신들이 당한 폭행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차분했지만 가출 직전 있었던 어머니 폭행 사건에 대해서는 감정이 격양된 듯 보였다. 큰 딸은 "어머니 뺨을 내리쳤다. 갑자기 엄청 화를 내면서 엄마 뺨을 진짜 세게 내리쳤다. 엄마가 그것 때문에 이가 깨져서 이를 뽑았다. 그분(함명주)이 오시니까 아빠가 부엌 가셔 칼을 드셔서 내가 놀라서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딸들에게 훈육 이상의 체벌이나 폭력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아동폭력 상담 전문가들은 김씨 가족 사례에서 특이한 부분이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메시지 대화를 보면 평범하면서도 상당히 친밀감, 신뢰감이 느껴지는 대화였다. 구체적인 행선지를 밝히고 상황,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부녀 지간의 대화는 흔하지 않다"고 말했다. 가족이 해체되기 전까지 기록을 보면 대화 수준이나 감정 표현이 상시적 가정 폭력이 있는 집안과는 달라보인다는 것이다. 가출 후 아버지와 큰딸의 통화 음성에 대해 전문가는 "아빠에 대한 거부 반응이나 두려움이 없었다. 아빠는 물주 같은 활용도라고 할까"라고 분석했다. 큰딸은 세 자매가 현재 함선생과 함께 있지 않으며 가족들의 문제가 함선생과 관련 없다고 누차 강조했다.

전문가는 특히 함선생과 아버지를 대하는 큰 딸의 태도에 대해 "이상해보이는 함씨의 행위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방어하고 공감할 수 있다는 태도를 취한다. 함씨와 아버지가 순교자와 박해자의 구도이다"고 분석했다. 또다른 전문가는 전문가는 "누군가의 생각이나 사상을 그대로 가져와서 내면화 시켰거나 누군가가 이야기 하는대로 시나리오를 받아서 그대로 연기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수소문 끝에 함선생의 가족이 산다는 곳을 찾아갔다. 함씨 아버지는 "쓰잘데기 없는 소리 하지 마라. 나중에 어떤 결과가 오나 한번 봐라. 역사가 이루어지고 나면 그때 가서 당신들이 감당 못한다"며 알 수 없는 이야기를 쏟아냈다.

아버지는 "하나님은 영생을 주장했다. 자꾸 죽어야 천국간다 하는데 죽어서 천국은 없다"며 "XX교가 나쁜 곳이 아니다. 자유가 없는 것도 아니고"라고 말했다. 영생을 믿는 한 교단의 신자였다는 함씨 부자. 방황하는 아들을 교회로 데려간 것도 아버지였다. 그런데 아버지는 아들이 자신과 교단을 배신하고 나가 또 하나의 종교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함선생과 함께 사라진 이들의 공통점은 같은 교회를 다니던 사람들이었다는 것이다. 함씨, 그가 후임으로 소개했던 조씨, 실종신고 돼있던 안씨가 모두 한 교회를 다녔다. 사망한 이지혜 씨는 조씨를 통해 이 교회를 다녔다. 이 교회 관계자는 "더 이상 여기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지 않은 아이들이다. 성도들 금품을 갈취하고 나간 사례가 있다. 함씨는 잘 모르겠다. XX교 소속은 아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아이들을 종교적으로 지배를 못하면 절대 그런 행동이 안나온다"고 말했다.

또 "삼촌에 대한 신뢰가 어마어마하다. 영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식의 표현이 발견된다. 함씨는 이 자매들에게 초월적인 존재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 사람들 전부가 집중적인 상담과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다. 사회 전체가 파괴된 가정을 회복시키는데 다 신경 써야 한다.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치료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조언도 있었다.

큰딸은 제작진과의 대화를 통해 막내딸의 학업 중단, 대출, 대포폰 판매 등에 책임감이나 부담감을 느끼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세 자매의 일기장에는 고 이지혜 씨가 자신들을 위해 2천만원을 대출해줬다는 글도 적혀있었다. 실제로 이지혜씨는 사망 전 세 자매에게 경제적으로 많은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지키고 싶었던 무언가를 위해 너무 많은 것을 빚지고 너무 멀리 가버렸던 것은 아닐까.

가정사가 들춰지고 가정폭력범이라는 비난을 받고도 김정욱씨는 아직 포기하지 못하고 있다. 김씨는 "아이들이 잘 산다 그러면 난 신경 안 쓴다. 아이들이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다. 누가 도와주는 것도 아니고 떳떳하게 돈 버는 것도 아니다. 아이들 앞날이 뻔하다. 나만 욕먹고 희생해서 애들이 행복하다면 그걸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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