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30일 오후 11시경 서울 성동구의 한 아파트 산책로에서 만취한 20대 여성이 40대 남성을 무차별 폭행했다. [사진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만취 상태인
20대 여성으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목격한 딸이 정신장애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헤럴드경제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인
40대 남성 A씨의 6살 딸 B양은 지난달 심리검사를 진행한 결과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PTSD)' 진단을 받았다. B양은 정서적 증상과 관련해 인지적 효율이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의 유지에서 효율이 저조해진 상태다.
검사를 진행한 의사는 '아동은 갑작스럽게 발생한 부친과 오빠의 피해 장면을 목격한 이후 외부에 대한 경계가 상승하며, 높은 수준의 불안정감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소견을 전했다.
이어 '폭행 사건 이후 부정적 정서가 증가해, 사소한 일에도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사료된다. 사건에 대해 반복적으로 반추해 불편감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A씨는 "아이까지 이런 지경에 이르게 돼 허망한 심정만 남았다"며 "그럼에도 가해자는 아직도 직접 찾아와 사과하지도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앞서 A씨는 지난 7월 오후
11시쯤 서울 성동구의 한 아파트단지에서 가족과 산책 중 만취한
20대 여성으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이 여성은 A씨 가족에게 대뜸 맥주 캔을 내밀었다가 거절당하자 A씨의 중학생 아들의 뺨을 때렸다.
이후 도주하려던 가해자를 A씨가 막아서자 욕설을 내뱉으며 휴대전화, 무릎, 주먹 등으로 A씨를
10여분간 폭행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A씨의 아내와 아들, 딸이 지켜보고 있었다. A씨는 신체 접촉으로 불이익 받을 것을 우려해 강하게 저항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에게 폭언하는가 하면 A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해당 사건은 검찰에서 서울 성동경찰서로 이첩됐다. 경찰은 폭행, 아동학대, 무고 등 혐의로 해당 여성을 입건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