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새 끈 총리 인준, 1시간만에 속전속결…野 고성 반발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은 범여권만 국회 본회의 표결에 참여한 가운데 1시간 만에 속전속결로 처리됐다.
지난 7일 인사청문회를 마친 지 엿새째인 13일, 더불어민주당이 더이상 국정 공백을 방치할 수 없다며 인준안 표결을 강행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여야 협치가 파괴됐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박병석 국회의장이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없이 김 후보자 인준안을 직권 상정하기로 방침을 정하자 일찌감치 표결 불참을 선언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항의의 뜻으로 본회의 개의 전 로텐더홀에 도열해 '법치 파괴, 의회 독재 즉각 중단하라'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본회의장 안에서도 전부 기립해 고성을 쏟아내는 통에 오후 7시로 예정됐던 박 의장의 개의 선언이 5분가량 지연됐다.
그동안 물밑 협상을 벌여온 양당 원내수석부대표들은 잇따라 연단에 올라 날카로운 설전을 주고받았다. 이들이 격앙된 어조로 상대를 비난하면 의원들도 추임새를 넣거나 야유를 쏟아내 장내 소란이 계속됐다.
국회의장에게 항의하는 국민의힘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의 청문보고서가 인사청문특위에서 채택되지 않은 가운데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김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에 나선 더불어민주당과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2021.5.13 zjin@yna.co.kr
민주당 한병도 원내수석은 "재보선에서 승리했다고 사사건건 발목 잡고 어깃장 놓을 권한을 얻은 것은 아니다"라며 "이런 식의 딴죽걸기와 발목잡기가 바로 오만"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수석은 "민주당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국회를 만들고 있다"며 "이제 여야 협치는 끝을 알 수 없는 어둠의 터널 속으로 빠져들게 될 것"이라고 맞받았다.
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는 "이런 식의 일방적인 강행은 집권 여당의 책임 있는 행위가 결코 아니다"라며 추 원내수석의 성토에 힘을 싣기도 했다.
배 원내대표가 발언 중 이날 사퇴한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의 배우자가 '외교 행낭'으로 영국산 도자기를 들여왔다고 하자, 박 의장이 "외교 행낭이 아니라 이삿짐"이라고 바로 잡기도 했다.
인준안 표결이 시작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일제히 퇴장했다. 이들은 로텐더홀 계단에서 '법치 파괴하는 오만 독선, 민주당을 강력 규탄한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펼치고 시위를 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민주주의가 처참하게 유린당하는 현장에서 또 한 번 눈물을 삼킨다"면서 오는 14일 오전 청와대 앞 비상 의원총회를 예고했다.
그 사이 본회의장에서는 인준안 표결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회의를 마치기에 앞서 박 의장은 이날 야당이 불참한 인준안 처리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는 여야가 민생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성찰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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