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100억 들여 설립하기로

피해자 법률 상담·융자 지원

빗썸, 피해 방지 모니터링 확대

정부는 투자자 보호방치 ‘대조’

정부가 정책적 판단에 따라 가상화폐 투자자 보호를 방치하고 있는 가운데 직접적으로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가상화폐거래소들이 자발적으로 소비자 보호에 나서고 있다. 올해 들어 가상화폐 가격 급등과 맞물려 신규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투자 보호 장치에 대한 요구가 빗발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이에 대해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어 거래소들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투자자 보호 자구책을 마련하고 나선 셈이다.

핀테크 기업 두나무는 올해 안으로 100억 원을 투입,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에 투자자 보호센터를 설립한다고 6일 밝혔다. 투자자 보호센터는 디지털 자산 교육, 사기 유형 분석과 예방을 위한 캠페인, 사기 피해자 법률 지원과 상담, 사기 피해금 일부 보존과 긴급 저금리 대출 지원 업무를 담당한다. 업비트 관계자는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차원에서 투자자 보호센터 설립은 전에 없던 일”이라며 “고객이 사기 피해를 봤다면 긴급히 자금이 필요할 수도 있을 텐데 직접 지원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생활자금 등을 빌려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비트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토대를 만들고자 우선 투자자 보호 센터를 설립하고 2022년에는 송치형 의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ESG경영위원회를 신설할 계획이다. 미국 가상화폐 관련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의 5일 집계 기준으로 업비트는 국내 거래소 가운데 가장 많은 하루 거래량을 기록하고 있는데 투자자 보호 이미지를 강화함으로써 확실히 승기를 굳힌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빗썸은 투자 피해 방지를 위한 모니터링의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가상화폐거래소 상장 직후 대량 매도해 투자자 피해를 유발하는 거래뿐 아니라 자금세탁방지, 피싱 등 금융사기 피해 예방을 위해 상황을 상세히 살펴보는 신규 보호예수 모니터링 시스템을 최근 도입했다. 신규 가상자산 보호예수 모니터링 시스템은 가상자산 발행사의 백서에 제시된 유통량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매도가 발생할 경우 시스템이 탐지해 거래를 제한한다. 코인원도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 피해방지를 위해 최초 출금 시 72시간 제한·본인 확인 인증절차를 두고 있다.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을 운영하면서 적발된 건에 대해 출금제한 조치를 취하는 등 거래소 안전거래 규율을 강화하고 있다. 코빗 역시 자체 FDS를 운영하고 있고 실제로 5000만 원 상당의 가상화폐 피싱 피해를 예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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