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공원 사망 대학생 '눈물의 발인식'....경찰, 고인 휴대폰 포렌식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치러진 대학생 손정민씨의 고별식에서 아버지 손현씨가 아들의 영정 사진을 보며 눈물을 닦고 있다. 김은성 기자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엿새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씨(22)의 고별식과 발인식이 5일 열렸다. 경찰은 손씨 휴대전화를 포렌식하는 등 사인 규명에 주력하고 있다.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이날 치러진 발인식에는 유족과 고인의 친구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아버지 손현씨(50)는 “하늘이 내려준 선물 정민아. 너는 우리에게 인생이 살아갈만한 것이고 행복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줬다”며 “우리는 늘 너와 함께 할 거고 널 늘 그리워할 거다. 다시 만날 그 날까지 잘 있을게. 사랑한다”고 말했다. 고별식 내내 울음을 멈추지 못한 어머니는 “가지마, 정민아. 가지마…”라며 오열했다. 정민씨 친구는 편지를 통해 “우리가 너의 몫까지 항상 웃고 너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대신 전하며 살겠다. 고맙고 사랑한다”고 전했다. 고인의 시신은 이날 화장을 마친 뒤 경기 용인시의 한 납골당에 안치됐다. 그의 사인을 밝혀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자는 이날 정오 기준 30만명을 넘어섰다.
중앙대 의대 본과 1학년에 재학 중이었던 손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부터 이튿날 오전 2시까지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친구 A씨와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 엿새만인 30일 승강장 인근 한강 수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그의 왼쪽 귀 뒷부분에서 자상 2개가 확인됐다. 부검을 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 상처가 직접 사인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국과수의 정밀 부검 결과는 이달 중순 나온다.
A씨는 손씨 실종 당일인 25일 오전 4시30분쯤 일어나 혼자 집에 갔다. 그는 깼을 때 손씨가 옆에 없어 먼저 귀가한 것으로 생각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A씨는 손씨 휴대전화를 갖고 귀가했고, 본인의 휴대전화는 손씨에게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손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해 사건 당시 상황을 파악할 단서가 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손씨 시신을 발견한 민간구조사는 지난 4일 사건 현장 인근에서 휴대전화 한 대를 발견했으나 A씨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사건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와 차량 블랙박스 영상도 입수해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A씨 휴대전화 등 유류품을 찾기 위해 승강장 인근 한강을 수색했다. 경찰 관계자는 “손씨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는 이르면 6일쯤 나온다. 결과가 나오는 대로 A씨 등 관련된 사람들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는 손씨 친구들의 개인정보가 유출돼 논란이 됐다. 이른바 ‘버닝썬 사태’ 당시 지휘 책임을 지고 대기발령 조치됐던 전 서울 강남경찰서장이 A씨 아버지라는 ‘가짜뉴스’도 퍼졌다. 일부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나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차량 블랙박스 확인과 제보를 부탁하고 있다. 이날 시민으로 고별식에 참여한 강모씨(67)는 “저도 똑같은 대학생 아들이 있다. 오늘은 정민이지만 내일은 우리 아들이나 조카가 피해자가 될 수 있어 남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부산에서 왔다”며 “죽음의 원인을 정확히 밝혀 부모들이 아이들을 마음 놓고 안전하게 키울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명확한 증거를 보여줄 CCTV가 없고 사건이 ‘미스테리’해 다양한 설명이 가능한 강력 사건인 점, 여성 피해자는 일반적인데 반해 젊은 남성 의대생이 피해자라는 점과 애끓는 부성애 등으로 사건이 시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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