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수색팀 아톰 팀장 “한강 인근에서 새로운 아이폰 확보”
“오후 5시30분께 젊은 부부에게 비닐에 싸인 아이폰 받아”
“앞으로 휴대전화 확보하면 손정민씨 아버지에게 1차로 넘길 예정”5일 오후 5시30분께 민간수색팀 아톰이 시민에게 인계받았다고 한 아이폰. 현재 비닐에 싸여 있다. [아톰 제공][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민간수색팀이 한 시민의 제보로 고(故) 손정민(
22) 씨가 숨진 채 발견된 한강 인근에서 또 다른 아이폰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정민씨의 실종 당시 함께 있었던 친구 A씨의 휴대전화일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민간수색팀 아톰의 김영호 팀장은 5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오늘(5일) 오후 5시
30분께 젊은 부부가 한강 인근에서 확보한 아이폰을 아톰 팀에 인계했다”며 “이 휴대전화를 내일(6일) 정민씨 아버지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아이폰 발견 장소는 실종 추정 지점과 상당한 거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사설 기관을 통해 정민씨 친구 A씨 소유인 것으로 판명되면 민간에 포렌식 작업을 의뢰할 것”이라며 “4일 (빨간색 아이폰의 경우처럼)경찰에 미리 주지 않고, 민간 포렌식을 먼저 하고 이후에 경찰에 수사가 가능하도록 넘길 예정”이라고 했다.
이달 4일 발견된 빨간색 아이폰의 경우 민간구조사 차종욱(
54) 씨에게 경찰이 “수사 종결 후 소유하지 않겠다”는 일종의 ‘포기각서’를 받아내 회수를 못하게 됐다.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민간에서 먼저 작업하도록 하겠다는 게 김 팀장의 설명이다.
아톰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반포한강공원 일대에서 수중탐사팀·지상수색팀
25명이 함께 수색 작업을 벌였다. 주말인 이달 8일과 9일에도 한강 인근 수색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김 팀장은 “앞으로도 계속 휴대전화와 관련된 시민의 제보를 기다리겠다”며 “습득하는 휴대전화는 모두 정민씨 아버지의 소유로 생각하고 진실을 규명하는 데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정민씨의 시신을 처음 발견했던 차씨는 이달 4일 오후 1시
30분께 정민씨 시신이 발견된 지점 근처 한강 물속에서 빨간색 아이폰을 찾았다. 이후 오후 3시
20분께 경찰은 아이폰을 인계받아 정민씨와 함께 있었던 친구 A씨의 것이 맞는지 조사했다.
이 사실을 정민씨 아버지인 손현(
50) 씨가 블로그를 통해 알리면서 정말 A씨 소유 휴대폰을 찾은 것인지 기대를 모았으나, A씨 것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면서 휴대폰의 행방은 다시 미궁에 빠졌다.
앞서 정민씨가 실종된 지난달
25일 오전 4시
30분께 먼저 반포한강공원에서 집으로 돌아온 A씨는 본인의 아이폰 대신 정민씨의 스마트폰을 가져왔다. A씨는 술에 취해 정민씨 휴대폰을 잘못 가져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민씨에게 A씨 휴대폰이 있을 것이란 추측이 있었지만, 지난달
30일 발견된 정민씨의 시신 소지품에는 휴대전화가 없었다.
5일 오후 5시30분께 민간수색팀 아톰이 시민에게 인계받았다고 하는 아이폰. 현재 비닐에 싸여 있다.[아톰 제공]이와 관련, 정민씨의 장례 절차는 이날 마무리됐다. 이날 오전 8시
20분께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치러진 발인식에는 유족, 고인의 친구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조문객들이 헌화를 마친 뒤 정민씨의 관이 병원을 출발했다. 운구 행렬은 인근 서초구 잠원동성당으로 이동해 장례 미사를 진행했다.
아버지 손씨는 발인을 앞둔 이날 새벽 자신의 블로그에 “지난주 일요일부터 진행된 믿을 수 없는 일들이 1차전을 마감한다. 정민이의 학교 친구들이 4일 내내 왔다”고 썼다. 아들의 교우 활동을 모르던 저는 아무도 말 걸어주지 않았을 때 제일 먼저 말을 건네줘서 고마웠다는 분들이 많은 것을 보고 아들이 잘 살았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들의 친구들이 보냈다는 캐릭터 선물들과 익명의 시민이 보낸 위로 편지도 소개하며 감사한다는 뜻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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