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경찰에 따르면 영아유기치사 사건에 연루된 경찰관이 사건 직후 휴대전화를 바꾼 것으로 드러났다. /이동률 기자방임 혐의 입건…카톡 내용 일부 분석 중[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영아유기치사 사건에 연루된 경찰관이 사건 직후 휴대전화를 바꾼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30일 현직 경찰관 A씨의 휴대전화를 확보하고 포렌식 작업을 진행했다. A씨는 연인 B씨와 함께 영아유기치사 및 방임 혐의로 지난 3월 입건돼 조사받고 있었다.
지난해 9월 B씨는 A씨와의 사이에서 생긴 아이를 임신
32주 만에 서울 강북구 자택에서 조기 출산했다. B씨는 여동생 C씨와 함께 아이를 서울 성북구 한 산부인과로 데려갔으나 도착했을 때 아이는 이미 심정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B씨 자매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하지 않고, 공업사에 맡긴 자동차를 찾아서 그 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동했다. 경찰은 두 사람이 시간을 지체한 탓에 아이가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영아유기치사 혐의를 적용했다. A씨는 이같은 상황을 알고도 방임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A씨와 B씨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확보할 목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그러나 B씨가 사건 직후 휴대전화를 바꾼데 이어 A씨도 바꾼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황상 휴대전화를 바꾼 게 맞다. 일부 확보된 자료를 우선 분석하고 있다"며 "다양한 방법의 수사를 통해 (자료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아이 사망 시점 특정을 위해 지난해 부검을 진행한 후 전문가 감정 1차 결과를 받았다. 현재는 추가 확인 사항이 있어 전문가에게 문의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 계속 수사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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