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베트남] 어두운 밤길 자전거 타는 소년 위해 전조등 켜고 동행한 운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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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베트남] 어두운 밤길 자전거 타는 소년 위해 전조등 켜고 동행한 운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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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우뉴스]

어두운 밤길 홀로 자전거를 타고 가는 소년을 위해 차량 전조등을 켜고 집까지 바래다준 운전사에게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베트남 현지 매체 단트리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된 호앙(24)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지난 9일 밤 호앙 씨는 모래를 운반하기 위해 트럭을 운행하던 중 캄캄한 밤 텅 빈 도로에서 8~9살가량 된 소년이 자전거를 타고 가는 모습을 발견했다.

소년은 헤드램프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짙은 어두운 밤길을 밝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게다가 도로는 가파른 경사로가 이어져 어둠 속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은 위험해 보였다.

호앙씨는 망설임 없이 트럭의 속도를 줄이고, 전조등을 환하게 비추었다. 어두컴컴했던 소년의 앞길이 훤히 밝아졌고, 소년은 힘껏 자전거 페달을 밟았다.

어두운 밤길 호앙씨와 소년의 말 없는 동행은 20여 분가량 지속됐다. 8km 남짓 이동한 뒤 소년은 무사히 집 근처에 다다랐다. 집으로 접어드는 길에서 소년은 자전거를 세우고 크게 손을 흔들었다. 자신을 위해서 트럭 운전사가 속도를 늦추어 전조등을 밝히고 따라온 사실을 알았다는 듯이 감사 표시를 한 것이다.

호앙씨는 꽤 오랜 기간 운전을 해왔지만, 이날처럼 기억에 남는 드라이브는 처음이었다. 짧은 동영상을 본인의 SNS에 올리면서 그날의 감상을 기록하자, 수많은 누리꾼들의 찬사가 이어졌다.

하지만 호앙씨는 "누구라도 그러한 상황이 오면 소년을 도우려고 했을 것"이라면서 "소년이 무사히 집에 도착한 모습을 보고 나 또한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종실 호찌민(베트남)통신원 litta74.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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