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단 1개 뿐..어린 딸 위해 코로나 차단 책상 만든 목수 아빠
[서울신문 나우뉴스]
"이제야 좀 안심이 되네요." 자신이 만든 책상에 앉아 수업을 받는 딸을 흐뭇한 얼굴로 지켜보던 이렇게 말하며 살짝 웃어보였다.
중미국가 엘살바도르의 목수 아빠가 튼튼한 가림막이 설치된 나무책상을 제작해 학교에 기증했다. 아빠가 딸을 위해 손수 만들어 학교에 넣어준 엘살바도르 유일의 책상이다.
지극한 딸 사랑으로 화제가 된 주인공은 엘살바도르의 지방도시 델가도에 살고 있는 윌리암 로페스. 로페스는 2021년 학기가 시작되면서 밤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어린이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학교에 가는 6살 딸을 걱정해서다.
로페스는 "엘살바도르의 사정은 다른 중남미 국가에 비해 나은 편이지만 감염병은 삽시간이 번질 수 있는 게 아니냐"며 "확실한 안전시설이 없는 학교에서 공부하는 게 불안했다"고 했다.
고민하던 로페스는 결국 손수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목수인 그는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확실한 가림막을 세운 책상 제작에 돌입했다. 나무로 만든 책상에 틀을 세워 정면과 좌우 3면에 가림막을 설치한 이른바 '안티바이러스' 책상이다.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가림막을 설치한 테이블이나 책상은 이제 낯익은 물건이 됐지만 엘살바도르는 이런 기물이 보급되지 않고 있다. "없으면 만들어야지." 이런 생각으로 목수가 어린 딸을 위해 톱과 망치를 손에 든 셈이다.
지독한 바이러스를 완벽하게(?) 차단하기 위해 로페스는 최대한 두꺼운 유리를 가림막으로 사용했다. 그가 가림막으로 세운 유리는 두께 3mm짜리다. 로페스는 "혹시라도 몰라 유리가게에서 가장 두꺼운 유리를 구해달라고 부탁해 사용했다"고 말했다.
3면에 가림막을 세운 책상을 만드는 데 든 비용은 115달러, 원화로 약 12만8000원 정도다.
로페스는 "뉴스를 보니 선진국에선 학교에 이런 책상들을 들여놓고 있는데 엘살바도르에선 아무리 찾아도 가림막이 있는 책상이 없었다"며 "다행히 직업이 목수라 직접 제작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는 "책상을 학교에 넣어주고 나니 이제야 좀 안심이 된다"며 "이제는 국가가 나서서 안전시설을 제작해 공급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중남미에선 최근 어린이도 결코 코로나19에서 안전하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브라질에선 "공식적으론 코로나19 어린이 사망자가 850여 명이지만 코로나19로 사망한 9살 미만 어린이만 해도 최소한 2000명 이상"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남미 언론들은 "어린이는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는다는 잘못된 인식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며 어른들의 경각심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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