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캘리포니아에서 흑인 40대 남성이 북한계 10대 여성에게 “핵 테러리스트”라는 등의 폭언과 함께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그는 현지 경찰에 체포됐지만 증거불충분으로 현재 풀려난 상태다.

자허 터주딘 슈웨이브. /캘리포니아주 터스틴 경찰서

15일(현지 시각)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터스틴 경찰서는 제나 두푸이(18)를 폭행한 흑인 남성 자허 터주딘 슈웨이브(42)를 증오범죄 혐의로 체포했다가 전날 석방했다.

사건은 지난 11일 발생했다. 슈웨이브는 이날 오렌지카운티 터스틴의 한 공원에서 두푸이에게 접근해 아시아계 여성에 대한 성적 발언을 하고 두푸이의 외모를 언급하며 “어디 출신이냐”며 말을 걸어왔다고 한다.

두푸이는 “코리안(I’m Korean)”이라고 답하고 자신에게서 떨어지라고 요구했는데 슈웨이브는 화를 내며 다른 곳으로 떠났다. 그러다 한 시간 뒤 두푸이는 자신의 친구에게 접근하는 슈웨이브를 보고 친구를 보호하기 위해 그를 막아섰다.

이 때 슈웨이브는 고함을 지르며 “공산당X” “북한 매춘부” “핵 테러리스트” 같은 폭언을 했다. 슈웨이브의 계속된 위협에 두푸이가 호신용 분사기를 꺼내 저항했고, 슈웨이브는 두푸이를 땅바닥에 넘어뜨린 뒤 때리기 시작했다. 주변 사람들이 끼어들면서 폭행은 끝났다. 경찰은 현장에서 도주한 슈웨이브를 증오범죄, 폭행, 성추행 등의 혐의를 적용해 체포했다가 14일 증거불충분으로 석방했다.

폭행당한 제나 두푸이가 올린 사진. /인스타그램

두푸이는 폭행으로 상한 얼굴과 팔 다리 등의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그는 “가해자는 내가 아시안이라는 이유로 3시간 동안 성적 발언을 하며 괴롭히고 공격했다”고 했다. 두푸이는 오렌지카운티 지역 매체와 인터뷰에서는 “내 친척들은 북한에서 온 생존자이자 난민이며, 그것은 우리가 자랑스러워 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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