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코로나19 백신 5종 임상시험 중…3상은 아직 없어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 중인 가운데, 국산 백신 개발은 아직 임상 3상 시험에 진입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국내에선 백신 개발사 총 5곳이 임상 계획 승인을 받아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5곳 가운데 제넥신은 DNA 백신을, 셀리드는 바이러스 전달체 백신을 개발해 각각 임상 2상 시험에 착수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합성항원 백신, 진원생명과학은 DNA 백신, 유바이오로직스는 합성항원 백신에 대해 1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내 코로나19 백신, 그리고 치료제 연구 개발이 기대 이상의 속도를 내지는 못하는 점에 대해 안타까움과 함께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개발 속도가 기대에 못미치는 데 대해 "특히 백신의 경우 개발과 연구에서 '축적의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고 투자도 문제다. 백신 임상 3상만을 위해서 통상 2천억원 이상이 소요된다"고 원인을 짚었다.
코로나19 치료제 이용 현황을 보면 의료진은 전날 0시 기준 123개 병원 5천800명의 환자에게 '베클루리주'(렘데시비르)를, 63개 병원 1천535명의 환자에게 셀트리온의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레그단비맙)를 투여했다.
이 밖에 GC녹십자가 개발 중인 혈장치료제는 임상시험 외 치료목적으로 43건 사용됐고, 지난 7일 기준 혈장 공여 등록자 6천682명 가운데 4천230명이 혈장 공여를 완료했다.
한편 방대본은 셀트리온이 개발한 항체치료제가 주요 변이 바이러스 3종이 아닌 기타 변이 2종에 대해서는 세포 수준에서 방어 능력이 있는 것으로 일단 확인됐다고 밝혔다.
방대본에 따르면 국산 항체치료제는 미국 캘리포니아 변이 2종(B.1.427, B.1.429)에 대해 세포를 이용한 실험에서 중화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브라질 변이 중 기타 변이인 P2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중화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방대본은 브라질 변이 중 주요변이인 P1 바이러스도 분리해, 치료제의 효능을 평가할 예정이다.
방대본은 또 다른 기타 변이인 미국 뉴욕 변이와 나이지리아 변이도 분리해 효능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권 2부본부장은 "기타 변이 균주에 대해서는 국내 항체치료제의 효능이 세포 수준에서 확인됐다는 중간 결과가 나왔으나, 앞서 발표했듯 남아공 변이에 대해서는 효능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어 "광범위 항체치료제가 아닌 (국산 치료제 같은) 단일클론항체(monoclonal antibody)의 경우는 특정 변이, 그 중에서도 주요 변이에 대해서는 효능이 낮게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로선)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 또 변이 바이러스의 지역사회 전파 여부를 판단하는 감시체계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질병관리청 분석국을 중심으로 해서 국내 집단발생 사례까지 포함해 전체의 10% 정도에 대해 8개 기관이 참여, 유전체 분석으로 변이를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대본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바이러스 핵산을 이날 0시 기준 263개 기관에 1천159건(바이러스 424주, 핵산 735건) 분양했고 주요 변이 바이러스를 36개 기관에 총 166주(영국 80주, 남아공 76주, 브라질 10주) 분양했다.
방대본은 지난 6일부터는 미국 캘리포니아 변이 2주도 분양하고 있으며, 오는 20일부터는 뉴욕 변이와 나이지리아 변이 총 2주도 분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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