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사건사고4

피해자 90% 금융기관 사칭한 보이스피싱에 속아자료사진. © News1 DB
(부산=뉴스1) 조아현 기자 = 올해 상반기 부산지역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피해금액은 13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부산지방경찰청이 발표한 '2019 상반기 보이스피싱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부산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피해건수는 1047건, 피해금액은 1361억원으로 집계됐다. 

발생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925건)보다 13.2% 늘어났지만 피해금액은 지난해(94억원)보다 44.8%나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보이스피싱 피해가 발생한 1047건 가운데 930건이 대출사기형으로 분류됐다. 보이스피싱 피해자 90% 이상이 시중 은행과 캐피탈 등 금융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에 속은 셈이다.

최근 6년간 발생한 부산지역 보이스피싱 연간통계 자료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범죄는 2015년과 2016년에 잠시 주춤했다가 다시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발생건수와 피해금액을 연도별로 보면 Δ2013년 2008건·131억원 Δ2014년 1296건·116억원 Δ2015년 994건·89억원 Δ2016년 884건·66억원으로 차츰 줄어들었다.

하지만 Δ2017년 1338건·108억원 Δ2018년 1655건·175억원으로 다시 급격히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부산경찰청은 지능범죄수사대(이하 지수대)에 보이스피싱 전담수사팀을 설치해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지수대와 일선 경찰서 수사팀은 보이스피싱 범죄 1394건에 해당하는 피의자 1445명을 검거했다. 지난해보다 검거건수는 21.9%, 검거인원은 11% 증가했다.

경찰은 저금리 대환대출을 해주겠다고 꼬드기거나 기존 채무상환을 명목으로 돈을 요구하는 사기 수법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찰 관계자는 "금융기관에서 전화로 대출상담을 먼저 해오는 경우는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며 "대출상담은 반드시 금융기관을 직접 방문해서 상담해야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또 "SNS나 문자메시지로 전송되는 출처가 불분명한 링크는 절대 클릭해서는 안된다. 클릭하면 보이스피싱 사기범에게 연결돼 피해를 당한다"며 "만약 속아서 돈을 송금했다면 112로 즉시 신고해 피해금 지급정지 요청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choah45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