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체포돼 조사받고도 정상출근해…
사측, 논란일자 ‘조속히 징계와 퇴숙 절차를 진행하겠다’ 입장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한 조선소에서 기숙사 열쇠를 훔쳐 여직원 숙소 드나든 혐의로
20대 남자 직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그럼에도 이 직원은 해당 기숙사에 여전히 거주하며 회사에 정상출근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전남 영양경찰서는 지난달
30일 기숙사 비상열쇠를 훔쳐 여직원 숙소에 상습적으로 침입한 혐의로 모 조선소 직원 A씨를 체포해 조사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2시쯤 영암군 모 조선업체 기숙 아파트에서 여직원 B씨의 집 현관문을 열고 침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집 안에 머무르고 있던 B씨는 A씨가 들어온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도망쳤지만
30분만에 아파트 인근에서 경찰에게 붙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열쇠
14개를 훔쳐 지난 2월부터 4차례에 걸쳐
13곳의 기숙사에 침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기숙사로 쓰이는 이 아파트는 총
12층으로
1~7층은 남직원,
8~12층은 여직원이 사용하고 있다.
기숙사에 거주하던 A씨는 아파트 시설물과 관리사무소 직원의 근무상황 등을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A씨는 직원이 순찰 등으로 자리를 비운 틈을 노려 관리사무소 캐비닛 안에 걸려있던 비상용 열쇠를 훔쳤다고 진술했다.
관리사무소 직원들은 평소 캐비닛 안을 자주 확인하지 않아 열쇠를 분실한 것을 두 달 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해당 아파트는 입구에만
CCTV가 있어 관리사무소에서 복도 등의 상황을 파악할 수도 없었다.
그러나 경찰 조사 이후에도 A씨는 여전히 기숙사에 살며 회사에 정상 출근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사내에 논란이 일었다. 사측은 경찰 조사와 징계 유예 등이 겹쳐 조치가 늦어졌음을 인정하고 조속히 징계와 퇴숙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추가 범행 여부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
김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