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자민당 내 아베파(세이와연구회) 소속 의원들의 정치 비자금 문제와 관련해 장·차관급 인사 교체 여부를 묻는 말에 "적절한 시기에 대응하겠다"고 답했다.

아사히신문은 정권 간부를 인용해 기시다 총리가 아베파 소속 각료·부대신·대신정무관 등 정무3역을 전원 교체 방침이라고 11일 보도했다.

아베파 소속 일부 의원들은 정치자금을 모금하는 파티의 초대권 판매 수익을 빼돌려 개인 비자금으로 사용한 혐의로 도쿄지검 특수부의 조사를 받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자민당 정책집단의 정치자금에 관해 국민 사이에 의심이 퍼지고 있는 것을 심각히 받아들이고 위기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 뒤 "상황을 파악하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국정이 지체되지 않도록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했다.

아베파 소속 각료로는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산업상 외에도 스즈키 쥰지(鈴木淳司) 총무상, 미야시타 이치로(宮下一郎) 농림수산상 등 4명이 있다. 부대신급은 5명, 대신정무관은 6명으로 인사 교체 도마 위에 오른 이는 총 15명에 이른다.

뒷돈 의혹은 간부뿐만 아니라 소속 의원 전체로 퍼지고 있다. 아사히에 따르면 오노 야스타다 참의원·이케다 요시타카 중의원·다니가와 야이치 중의원 등 3명도 4000만~5000만 엔(약 3억6400만~약 4억5500만 원) 이상의 뒷돈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조직적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아베파에 그치지 않고 교체 범위를 확대할 의향이다.

그는 전날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정조회장(아베파)과 자신의 최측근인 기하라 세이지 간사장대리,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 모리야마 히로시 총무회장 등과 개별적으로 접촉해 인사 교체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시다 총리는 임시국회가 마무리되는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자민당 뒷돈 의혹에 대응하고 추후 국정 운영에 관해 설명할 계획이다.

한편 마쓰노 관방장관은 이날 진퇴 여부를 질문받고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직책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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