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172만원짜리 첫 출시… 화웨이보다도 100만원 저렴

폴더블(접히는) 스마트폰 전쟁이 불붙고 있다. 삼성전자가 독주하던 시장에 샤오미·오포 등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업체들이 속속 참전하고 있다. 이들의 도전에 맞서 삼성전자는 기존에 출시했던 폴더블폰 가격을 대폭 낮췄고, 올 하반기 3~4종의 폴더블폰을 새로 선보일 계획이다. 미국 애플도 2023년 폴더블폰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폴더블폰 3~4종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IT 매체 레츠고디지털은 삼성전자 특허를 바탕으로 '갤럭시 S폴드3' 추정 이미지를 공개했다. /레츠고디지털

중국 전자 업체 샤오미의 레이쥔 회장은 지난달 30일 베이징에서 샤오미 최초의 폴더블 스마트폰 '미 믹스 폴드'를 발표했다. /연합뉴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이동통신 3사는 작년 9월 선보인 갤럭시Z폴드2 출고가를 기존 239만8000원에서 이날 189만2000원으로 약 21% 내렸다. 갤럭시Z폴드2 출고가 인하는 이번이 처음이다. 공시지원금 등 보조금 혜택까지 받으면 실제 구매 가격은 90만원대까지 내려간다. 업계에서는 이번 출고가 인하를 하반기에 내놓을 새로운 폴더블폰 출시에 앞서 재고 소진 효과를 노리면서 폴더블폰 대중화 노력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실적 발표회에서 “더 많은 고객들이 혁신적인 폴더블 기기를 경험할 수 있도록 대중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중국 전자업체 샤오미 최고경영자(CEO) 레이쥔이 베이징 본사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폴더블폰 ‘미 믹스 폴드’를 소개했다. 미 믹스 폴드는 샤오미가 처음으로 출시한 폴더블폰이다. 이 제품의 최대 장점은 가격. 기본 출고가 9999위안(약 172만원)으로 시작해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2, 화웨이의 메이트X2의 중국 내 판매 가격보다 100만원 이상 저렴하다. 폴더블폰 대중화의 가장 큰 장벽이었던 가격 부담을 확 낮춘 것이다. 업계에서는 “실제 제품 완성도가 관건이지만, 미국 제재를 받고 있는 화웨이와 달리 샤오미는 구글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 탑재가 가능해 중국 내수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의 경쟁자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은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을 560만대로 예상했다. 내년에는 1720만대로 3배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이 시장의 90%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올해 3~4종의 폴더블폰을 출시하며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갤럭시Z폴드2와 갤럭시Z플립의 후속 모델인 ‘갤럭시Z폴드3’ ‘갤럭시Z플립2’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좌우로 펼쳐지는 ‘갤럭시Z폴드3’는 두께와 무게를 전작보다 크게 줄여 휴대성을 강화하고, 폴더블폰 최초 방수·방진 기능과 S펜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또 폴더블폰 고객 확대를 위해 100만원대 초반의 ‘갤럭시Z플립 라이트(가칭)’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말 공개를 목표로 화면을 두번 접는 ‘듀얼 폴딩 폴더블폰’을 준비 중이다.

중국 1위 업체 오포는 이르면 이달 중으로 첫 폴더블 스마트폰을 공개할 계획이다. 중국 매체들은 “오포의 폴더블폰은 위아래로 접히는 클램셸(조개) 타입이며 펼친 후 화면 크기는 7.7인치로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6.7인치)보다 다소 클 것”이라며 “늦어도 6월 말 이전에는 폴더블폰을 발표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올 1분기 화웨이를 제치고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 1위를 차지한 오포가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들면 파급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 역시 최근 폴더블폰 관련 기술 특허 여러건을 출원하고 부품 공급사들과 시제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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