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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템 횡령범 부친 숨진 채 발견… 범행 가담 정황

보헤미안 0 155 0 0

父 집 압색 결과 금괴 254개 발견
금괴 옮길 때 아버지 차량 이용
공모 가능성 높아… 총 6명 입건

 

11일 오후 경기 파주시 운정신도시의 한 도로변에서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직원 이모씨의 부친 A씨가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현장 감식을 벌이고 있다. 뉴스1

회삿돈 2215억원을 횡령한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45)씨가 숨겨둔 금괴가 이씨 아버지 A씨의 집에서 추가로 발견된 가운데 경찰은 11일 이씨의 가족들이 범죄수익 은닉에 가담한 구체적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유서를 남긴 채 실종됐던 A씨는 경찰 신고 접수 10시간여 만에 주거지 부근에 주차된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1일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강서경찰서가 현재까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입건된 사람은 이씨 본인과 A씨를 포함해 아내와 여동생, 처제 부부까지 모두 6명이다. 오스템임플란트도 전날 이씨의 235억원 추가 횡령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면서 이씨의 아내와 여동생, 처제 부부를 범죄수익 은닉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은 이씨가 횡령금으로 75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매입했는데, 이 과정에서 가족이 공모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씨는 잠적하기 전에 자기 소유의 상가건물을 아내와 처제 부부에게 증여했다. 이씨가 범행이 드러난 뒤 본인 명의 부동산이 몰수될 가능성에 대비해 명의를 옮겼다고 의심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씨의 아내와 처제는 한 차례 소환조사를 받았지만 조사 과정에서 대부분 혐의를 부인하거나 답변을 회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이씨 가족의 주거지에서 금괴가 추가로 발견됨에 따라 가족이 이씨의 범행수익 은닉을 도왔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씨는 횡령자금으로 사들인 금괴를 옮기는 데 아버지인 A씨의 차량을 이용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수익을 감추는 것도 횡령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며 “전체적인 범행 가담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날 경기 파주에 있는 A씨와 아내, 여동생 주거지 3곳을 압수수색했고 A씨의 주거지에서 1㎏짜리 금괴 254개 발견했다. 이번에 금괴를 추가로 확보하면서 이씨가 산 금괴 총 851개 중 755개가 회수됐다.

이런 가운데 A씨는 이날 오후 5시쯤 파주 내 주거지에서 약 2㎞ 떨어진 한 공터 내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오전 7시쯤 A씨가 유서를 남긴 채 실종됐다는 신고를 접수해 수색을 진행했다. 그는 이날 강서서에 출석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A씨는 압수수색 당시 범죄수익 은닉 혐의를 부인했고, 유서에도 이런 상황을 비관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감식을 통해 자세한 사망 경위를 분석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씨 가족 외에도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의 공모 여부도 수사하고 있다. 이씨 측은 ‘윗선 개입’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최근 경찰은 오스템임플란트 회사 내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경영진 지시나 다른 임직원의 범행 가담 여부 등을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측 공모관계 여부에 대해도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이씨가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회사 횡령금으로 주식 투자에 나섰다가 손해를 본 금액이 780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이씨가 횡령금으로 주식 투자에 나섰다가 대규모 손실로 원상복구가 어려워지자, 주식을 매도해 금괴·부동산 등을 매입하는 데 쓴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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