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기각 시킨 판사라…" 송영길 구속에 입닫은 野 속사정
민주당은 전날 자정께 전해진 송 전 대표의 구속 소식에 19일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임오경 원내대변인은 오전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송 전 대표는 이미 탈당해 개인의 몸이라 민주당의 공식 입장은 없다”며 “기소가 돼서 곧 재판에 들어갈 텐데, 사안들에 대해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도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위례·성남FC·백현동 의혹’ 재판에 출석했을 뿐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내년 총선이 넉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전·현직 당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떠안은 민주당 내부에선 겹악재를 우려하는 위기감이 감지됐다. 한 중진 의원은 “송 전 대표 본인의 일탈 행위로 볼 수 있겠지만 전직 당대표를 지낸 만큼 당 차원에서 책임 있는 대응이 있어야 한다”며 “당 지도부가 쇄신 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한 초선 의원도 “167석의 민주당이 내년 총선에서 이기려면 혁신보단 반성하고 성찰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당 일각에선 송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한 영장전담 판사가 유창훈 부장판사라는 점 때문에 대응에 나서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앞서 유 판사는 지난 9월 27일 이재명 대표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당시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영장 기각은 야당 탄압과 정적 제거에 혈안이 된 윤석열 검찰 독재정권에 경종을 울린 것”이라며 “사필귀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비명계 김종민 의원은 이날 BBB 라디오에서 “민주당으로선 상당히 난감한 상황”이라며 “특히 이번에 영장전담 판사가 이 대표 때는 기각시켰던 판사다. 이걸 정치 판결이라고 우리가 공격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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