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美 반도체 증설 협상 난항…與, 국내 유턴 타진
더불어민주당이 삼성전자가 추진 중인 미국 반도체 공장 증설과 관련, 국내 유치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이 있는 텍사스주와 세금감면 혜택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는 뉴욕과 애리조나 등 다른 후보지와 함께 국내 증설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미국 반도체 공장 증설은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따른 조치이지만 국내 투자 여부는 최근 현지 공장 셧다운 사태에 따른 사업 리스크 부각, 정치권의 적극적인 리쇼어링(해외 생산기지 본국 이전) 러브콜과 맞물려 '제3의 선택지'로 주목받고 있다.
9일 여당 핵심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삼성전자 미국 반도체 공장 증설과 관련해 많은 얘기를 하고 있고 국내 리쇼어링 제안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170억 달러(약 19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공장 증설 투자를 두고 텍사스주 지방정부와 재산세 감면, 세액공제 등(20년간 8억550만 달러·약 9000억원)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최근 협상이 좀처럼 진전되지 않으면서 삼성전자는 뉴욕과 애리조나 외에도 '한국'도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수정 제안서를 제출했다.
민주당의 제안은 리쇼어링 차원에서 삼성전자 미국 파운드리 공장 증설 계획이나 일부 시설에 대한 국내 유치를 타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반도체 생산라인은 장치 산업 특성상 상당한 고용이 수반되기 때문에 놓칠 수 없는 이슈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출신의 양향자 민주당 의원이 지난 5일 △국내 공장 이전 비용 세제혜택 △R&D(연구·개발) 세제혜택 강화 △장기적 차원의 노동전략 전환 △스마트 공정 혁신 및 공정 첨단화 투자비용 지원 등을 골자로 하는 '한국형 리쇼어링' 전략을 발표한 것도 이런 인식과 밀접하게 맞닿아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도 지난해 '포스트코로나 시대 리쇼어링 전략' 토론회에서 "리쇼어링은 산업 안보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과제로 예전보다 훨씬 더 절박해졌다"며 "관련 정책과 전략을 대담하게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미국 파운드리 공장 증설 계획이 바이든 행정부의 자국 내 반도체 수급 안정성 확보 의지에 맞춰 논의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가 미국 현지 대신 국내 복귀를 결정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과 동시에 반도체 등 중요 부품의 공급망 검토를 지시하고 최근에는 이와 관련된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하지만 텍사스 폭설과 단전 조치로 삼성전자의 현지 파운드리 생산라인이 3주 넘게 가동 중단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삼성전자가 최근 텍사스주에 제출한 수정제안서에서 20년 동안 1조원 규모의 세제혜택 등 요구 수위를 높인 게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다.
업계에서는 협상 진행상황에 따라 미국 현지에 신설하려던 설비 일부를 평택캠퍼스 등으로 돌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
업계 한 인사는 "반도체는 제품 크기가 작은 데다 항공기로 운송하기 때문에 사실 생산라인이 어디에 있느냐가 크게 중요하진 않다"며 "미국 현지 주정부의 협상 결과나 우리 정부의 정책적 의지에 따라 후보지가 바뀔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텍사스 폭설에 따른 셧다운 사태가 워낙 중대하기 때문에 증설 등 이슈를 미뤄둔 채 라인 재가동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며 "증설과 관련해서는 아직 아무것도 확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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