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돈으로 내세요"…보험료는 왜 카드결제 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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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돈으로 내세요"…보험료는 왜 카드결제 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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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카드 수수료 부담에 기피…생명보험사는 카드납지수 역성장

 

[그래픽=아이뉴스24]

[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보험사들이 여전히 보험료 카드결제를 꺼리고 있다. 소비자 편의 증진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카드결제를 독려하고 있지만 보험사들은 수수료 부담에 이를 기피하는 모습이다. 특히 생명보험사에서 카드결제를 기피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3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18개 생명보험사의 신용카드납 지수는 4.5%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4.7%) 대비 0.2%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 정부 독려에도 지난해 생보사 카드납지수 4.5%…전년 대비 0.2%포인트 감소

신용카드납 지수는 전체 수입보험료에서 카드 결제 수입보험료가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수치가 높을수록 보험료를 신용카드로 납부한 고객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용카드 결제가 보편화되자 정부는 소비자 편의 확대를 위해 보험료 카드결제를 독려해왔다. 그 일환으로 금융감독원은 지난 2018년 4월부터 생명·손해보험협회 공시를 통해 보험사별 카드납 지수를 공개하도록 했다.

당국의 독려에도 생보사들의 보험료 카드결제 비중은 오히려 역성장했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 등 대형사를 비롯해 오렌지라이프, 푸르덴셜생명, IBK연금보험, 교보라이프플래닛 등은 보험료 카드결제가 불가능하다.

카드결제를 허용하는 생보사들도 기존 가입자나 제휴 카드 사용자로 대상을 한정하는 모습이다. 업계 1위사인 삼성생명은 삼성카드로만 보험료 카드결제가 가능하다. 이에 삼성생명의 카드납지수는 0.1%에 그쳤다.

상품도 보장성보험 위주로 편중됐다. 실제로 지난해 보장성보험의 카드결제 비중은 9.2%를 기록했지만 장기보험인 저축성보험과 투자상품인 변액보험은 각각 0.5%에 불과했다.

라이나생명은 36.3%로 전체 생보사 중에서 카드결제 비중이 가장 높았다. AIA생명과 신한생명이 19.2%, 14.5%로 뒤를 이었고, KB생명은 10.9%로 집계됐다. 다른 생보사들의 카드납지수는 한자릿수에 그쳤다.

◆ 손보사는 자동차보험 위주 편중…수수료 부담에 카드결제 '난색'

손해보험사는 상대적으로 카드결제 비중이 높았다. 손해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16개 손보사의 카드납지수는 28.6%로 전년(27.2%) 보다 1.4%포인트 증가했다.

각사별로는 디지털 손보사인 캐롯손해보험이 88.3%로 전체 보험사 중에서 카드결제 비중이 가장 높았다. AXA손해보험은 82.1%를 기록했고, 에이스손해보험 68.5%, 하나손해보험 60.7% 순이었다.

농협손해보험은 7.6%로 카드납지수가 가장 낮았고, MG손보와 흥국화재가 각각 9.9%, 16.4%로 뒤를 이었다. 주요 4개 손보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은 29.0~34.8% 수준으로 집계됐다.

손보사의 경우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 위주로 카드결제가 이뤄졌다. 자동차보험이 73.3%로 전체 카드결제의 대부분을 차지했고, 장기보장성보험과 장기저축성보험은 각각 13.0%, 5.0% 수준에 그쳤다.

보험사들은 카드 수수료에 대한 부담을 이유로 보험료 카드결제를 꺼리고 있다. 현재 보험사들의 카드 수수료율은 약 2% 수준이다. 저출산과 고령화, 저금리 등으로 인해 불황에 빠진 상황에서 수수료 부담까지 떠안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히 장기 상품을 주로 취급하는 생보사들은 매달 수수료가 발생하기 때문에 카드결제에 더욱 소극적이다. 반면 손보사 자동차보험은 1년에 한 번만 보험료를 납부하기에 비교적 수수료 부담이 덜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은행 적금이나 펀드같은 투자상품에 돈을 넣을 때 카드납입이 불가능하지만 저축성보험은 카드납입이 되는 것 부터가 보험사에겐 부담"이라며 "카드 수수료가 인하되지 않으면 보험료 카드결제 비중이 증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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