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르게 늘어나는 고도비만 인구… "지금이 골든 타임, 치료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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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르게 늘어나는 고도비만 인구… "지금이 골든 타임, 치료 시급"

보헤미안 0 304 0 0

비만은 '질병'이다

"고도비만율, 2030년엔 10% 육박"
일반 비만율은 이미 30% 넘어서

비만, 의지 탓 말고 '질병' 인식을
BMI 30 이상, 의학적 도움 받아야
'비만대사수술', 가장 확실한 치료법



지난 10년간 국내 고도비만 환자는 급격한 증가 추세다. 대한비만학회에 따르면 국내 고도비만율은 20093.5%에서 20186.01%로 10년간 약 72%나 증가했다. 이 정도 상승세라면 2030년에는 국민 10명 중 1명이 고도비만이 되리란 전망이다. 일반 비만율 또한 200929.1%에서 201832.5%로 10년간 약 12% 증가했다. 비만의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만, 만성질환 부르고 생명 위협하는 질환

비만을 단순히 '살이 많이 찐 상태'라고 여기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비만은 각종 질환을 유발하며,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명백한 질병이다. 비만은 대표적으로 ▲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 등 대사질환 ▲골관절염 ▲수면무호흡증 등 과체중에 따른 동반 질환 위험성을 높인다. 중증 심혈관질환이나 암 등 심각한 질환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체질량지수(BMI)가 5㎏/㎡ 증가할 때마다 사망 위험은 29% 증가한다. 비만 환자와 고도비만 환자의 당뇨병 위험은 각각 2.5배, 4배나 높다. 고혈압 위험도 고도비만에서 최대 2.7배까지 높다.

WHO(세계보건기구)는 이미 1996년에 비만을 '21세기 신종 감염병'으로 규정했다. 그럼에도 비만을 개인의 의지나 노력 부족으로 치부하는 '비만 낙인'은 여전하다. 비만 낙인의 영향을 받아 병원 방문을 꺼리고, 의학적 도움 없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람이 많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비만 인구 중 78%만이 비만을 '질병'이라고 인식하고 있으며, 전체의 83%는 비만을 개인의 의지에 따라 해결할 수 있는 본인의 책임 문제로 생각하고 있었다.

특히 비만 중에서도 BMI35 이상이거나, BMI30 이상이면서 비만 관련 동반 질환이 있는 '고도비만' 환자는 혼자서 체중을 감량하기 매우 어렵다. 운동과 식이요법의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 위장관외과 이혁준 교수는 "고도비만의 경우, 이미 체중이 너무 많이 늘어났기 때문에 요요현상이 쉽게 발생한다"며 "혼자서는 정상 체중으로의 회복이 어려워 전문적인 의료인과의 상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비만 환자의 절반 이상(54%)은 인터넷에서 찾은 정보를 통해 체중을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잘못된 다이어트로 인한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되는 상황이다. 드물게 정신과적 문제나 영양결핍까지 발생할 수도 있다.
 

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 "유일한 치료법은 수술"

전문가들은 고도비만을 치료하기 위해선 비만 전문의의 진단을 거쳐 의학적인 도움을 받을 것을 권하고 있다. 비만 환자가 병원을 방문하면 우선 식이요법 지도와 함께 약물치료를 시도한다. 약물치료로 감량 효과가 없다면 수술적 치료를 권한다. 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는 고도비만의 체중 감량과 유지를 위한 '유일한 치료법'으로 비만대사수술을 제안하고 있다. 이혁준 교수는 "약물치료는 아직 체중 감량 효과가 5% 정도이며, 이마저도 약을 중단하면 원래 체중으로 되돌아가는 게 대부분"이라며 "30%의 체중 감량 효과가 있으며, 한 번의 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는 건 수술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비만대사수술은 당뇨병 등 대사질환을 동반한 비만 환자에게 더욱 효과적이다.

국내서 시행되는 대표적인 비만대사수술은 위장 일부를 잘라내 섭취를 제한하고 호르몬 변화를 유도하는 '위소매절제술'과 위를 식도 부근에서 작게 남기고 자른 후 소장과 연결하는 '루와이 위 우회술'이 있다. 국내에선 지난 2019년부터 BMI35㎏/㎡ 이상이거나, 30㎏/㎡ 이상이면서 비만 관련 질환이 동반되거나, 27㎏/㎡ 이상이면서 혈당조절이 되지 않는 제2형 당뇨병 환자가 비만대사수술을 받으면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다.

이혁준 교수는 "고도비만을 단순히 과체중으로 보고, 생활습관을 고치면 나아지리란 생각에 적극적인 대처를 미루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다"며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맞는 치료책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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