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돋보기] 전세계서 인기 '쑥쑥' 틱톡…한국에서는?
페이스북 외 서비스 앱 중 30억 다운로드 첫 돌파…한국서는 '반짝' 증가 후 감소숏폼(짧은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이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며 페이스북 계열 서비스 이외 앱으로는 최초로 누적 다운로드 30억건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도 지난 8월 대대적으로 벌인 '친구 초대 이벤트' 등에 힘입어 이용자 수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마케팅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서 9월 이후로는 다시 감소 추세다.
[사진=틱톡]
16일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틱톡은 올해 3분기(7월~9월) 전 세계 앱(게임 앱 제외) 다운로드 숫자에서 5분기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이번 3분기에는 중국에서 틱톡의 현지 버전인 '더우인'의 라이트 버전이 큰 인기를 끌며 다운로드 수가 전반적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바탕으로 틱톡의 누적 다운로드 수는 지난 7월 전세계 30억건을 넘어섰다. 센서타워 집계 기준으로 이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메신저, 왓츠앱에 이은 다섯번째다. 특히 앞선 네 개의 앱은 모두 페이스북 계열 서비스로, 페이스북 이외 서비스 중에서는 30억건의 벽을 최초로 돌파했다. 더욱이 2018년 초 이후로만 따지면 틱톡이 왓츠앱, 페이스북 등의 다운로드 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틱톡의 성장세는 점차 빨라지고 있는 추세다. 틱톡의 운영사인 바이트댄스가 지난 2017년 말 미국의 비디오 소셜네트워크 앱인 뮤지컬.리(Musical.ly)를 인수해 틱톡과 통합한 이후 가파르게 다운로드 수가 늘고 있다. 지난 2019년 1분기 누적 10억 다운로드를 넘어선 틱톡은 이후 2020년 2분기 들어 20억 다운로드를 돌파했으며 5분기 만인 올해 3분기 30억 다운로드를 찍었다.
다운로드 수는 활성 사용자 수(MAU) 증가로도 이어졌다. 바이트댄스는 지난 9월 전 세계 10억명 이상의 사용자가 매달 틱톡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트댄스는 자사 뉴스룸에서 "틱톡은 창의력을 고취하고 즐거움을 선사하는 미션을 얻고 있다"며 "전 세계 10억명 이상의 사용자가 매달 틱톡을 통해 즐거움을 얻고 있다"고 언급했다. 외신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더 많이 쓰게 되면서 틱톡도 수혜를 입었다고 분석했다.
틱톡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부터 다른 글로벌 IT업체들도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즈' 등 짧은 동영상을 전면에 내세운 '숏폼' 서비스를 우후죽순으로 내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틱톡은 그간 조성해 온 '틱톡 크리에이터' 생태계를 토대로 쉽게 이용자 수를 내주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틱톡의 인기는 올해 들어 한국에서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틱톡의 국내 월간 MAU는 지난 5월 이후 다섯달 연속 매월 400만을 넘어서고 있다. 특히 지난 8월에는 600만이 넘는 MAU를 달성하기도 했다.
8월 MAU가 급등한 것은 틱톡코리아에서 시행한 '친구 초대 이벤트'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존에도 이벤트는 지속적으로 진행해 왔지만, 8월 초 들어 신규 이용자와 그를 초대한 이용자에게 모두 1만2천원을 지급하는 파격적인 '현금 살포' 이벤트를 실시했다. 이뿐만 아니라 신규 가입자가 7일 동안 매일 10분 이상 틱톡을 이용하면 그를 초대한 기존 가입자는 6만8천원을 추가로 받는다.
틱톡이 진행 중인 '친구 초대 이벤트'의 모습. 신규 이용자가 초대 코드를 통해 가입할 경우 초대한 사람에게 현금이 지급되는 구조다. [사진=틱톡]
'친구 초대 이벤트'는 현재도 진행 중이다. 다만 8월보다는 현금 지급 액수가 줄었고 초대 숫자에도 제한을 두는 등 이벤트 규모는 줄었다. 이 같은 영향인지 9월 MAU는 약 462만 수준으로 전달 대비 약 20% 정도 감소했다.
틱톡은 한국 시장에 지속적으로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친구 초대 이벤트'를 지속 실시하며 신규 이용자 끌어들이기에 나서는 중이다. 지난 9월에는 2017년 국내 출시 이후 처음으로 한국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한국 미디어에 틱톡의 전반적인 기능 및 앞으로 진행하는 '그냥 너답게 즐기는 거야' 캠페인 등을 소개했다. 틱톡은 최근 해당 캠페인을 중심으로 TV·인터넷·동영상 광고, 지하철 전광판 광고를 곳곳에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그간 10대 이용자들이 많이 쓰는 앱으로 알려져 있던 틱톡은 미국 등 해외에서는 성공적으로 이용자 폭을 넓히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아직 청소년들이 주로 쓰는 앱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이를 의식한 것인지 틱톡은 최근 공개한 캠페인 영상 서두에 노인을 내세웠다. 노인이 광고모델로 나선 가수 송민호에게 "틱톡 혀?"라고 물어보자 송민호가 "같이 보실래요?"라고 답하며 틱톡을 같이 즐길 것을 제안한다. 세대를 아울러 이용자층을 넓히겠다는 의지가 나타나는 대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틱톡이 중국 업체가 만든 앱이다보니 반중 정서가 강한 한국에서는 틱톡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여전하다"며 "틱톡이 브랜드 캠페인을 통해 이미지 제고에 나서려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 같은 고정관념을 어떻게 타파하느냐가 관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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