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안 사면 바보"라던 머스크, 그가 놓친 것들
'머스크 효과'에 가상화폐 열풍 불지만 계속되는 경고, 왜?
이번에도 시장을 움직인 건 '머스크'의 입이었다. "비트코인 가격이 높은 것 같다"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언급에 암호화폐 시장이 요동쳤다. 무서운 기세로 상승랠리를 펼치던 암호화폐 비트코인은 22일 한 때 18% 넘게 추락하는 등 최대 하락폭을 보였다.
머스크는 스스로를 '비트코인 지지자'로 부르면서 전 세계에 암호화폐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4760만 명 넘는 트위터 팔로워를 거느리며 암호화폐 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러나 머스크의 트위터 한 마디에 코인 값이 요동치면서, 모순적이게도 머스크 본인이 암호화폐의 변동성을 키우는 장본인이란 비판에 직면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한 마디에 비트코인 값이 요동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 시사저널
머스크 트윗 하나에 코인값 18% '출렁'
미국 암호화폐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개당 가격은 23일 오전 10시30분(한국 시간) 현재 5만417달러(약 596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6000만원 선마저 깨진 것이다. 24시간 내 최저 가격은 4만8967달러, 최고 가격은 5만7932달러로 무려 18.3% 차이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은 출렁였다. 업비트의 비트코인 당일고가는 6548만8000원, 당일저가는 5656만2000원으로, 900만원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외신은 비트코인 가격 추락 요인으로 머스크의 트윗을 꼽았다. 미 경제전문매체 CNBC 방송은 22일(현지 시각) "머스크가 비트코인 가격이 높아 보인다고 말한 뒤 비트코인 가격은 미끄러지면서 멈칫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지난 20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금 투자가 비트코인보다 낫다는 경제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박하면서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가격이 높은 것 같다"고 언급한 바 있다.
머스크의 트윗에 코인 값이 요동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머스크 효과(Musk Effect)'란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그의 SNS는 암호화폐 시장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고 있다. 가령 지난달 29일 머스크가 트위터 계정의 자기소개를 '#비트코인(#bitcon)'으로 바꾸자 1시간 만에 비트코인 가격은 3만2000달러에서 3만8000달러로 급등했다. 거래량은 4배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가격이 높아 보인다"고 발언한 트위터 ⓒ 트위터 캡쳐
심지어 머스크는 비트코인을 구매하지 않는 행위를 '바보'라고 빗대며 파격적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지난 19일 "법정화폐의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일 때, 다른 곳을 쳐다보지 않는 것은 오직 바보뿐"이라며 "비트코인 보유는 현금 보유보다 덜 멍청한 행동이고, 비트코인은 거의 화폐와 다름없다"고 비트코인을 옹호했다.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수직 상승해 2월에만 무려 64% 급등했다.
이처럼 머스크의 한 마디에 비트코인 가격 급등락이 이어지면서, 시장에선 "머스크가 변동성을 극대화하고 있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머스크의 트위터 계정은 영향력이 큰 정도가 아니라 시장을 움직인다"며 "그의 트윗이 장난이든 아니든 사람들은 이에 따라서 행동한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머스크가 이달 초 암호 화폐를 껴안으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거의 50% 상승했지만, 머스크가 냉대하면서 가장 큰 디지털 자산(비트코인)에 손해를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23일 오전 강남구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나오고 있다. ⓒ 연합뉴스
동학개미에서 코인개미로…'투기' 비판은 계속
한국에서도 머스크를 '파파 머스크'라고 추앙하며 암호화폐 시장에 뛰어드는 이들이 늘고 있다. 국내 증시의 횡보 장세와 비트코인 가격 급등이 맞물리면서, 주식에서 코인으로 개인투자자들의 대이동 조짐도 보이는 상황이다.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주식 정리하고 코인으로 간다" "주식은 당분간 먹을 게 없다"는 반응이 이어지면서다.
실제 주식 시장 거래액은 줄고, 암호화폐 거래소의 신규 회원은 크게 늘었다. 지난달 개인들의 국내 주식 순매수 금액은 25조8000억원에 달했으나 이달 들어 19일까지 5조8000억원 규모로 확 줄었다. 지난달의 22% 수준이다. 반면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의 전년 동월 대비 회원 증가율은 지난달 760%를 기록했다.
그러나 비트코인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일각에선 비트코인 가격이 연내 10만 달러까지 뚫을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도 나오는 반면, 한편으로는 버블이 언제 터질지 모른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사모펀드 스카이브리지 캐피털의 설립자인 앤서니 스카라무치는 "기관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데, 공급은 제한적이다"라며 "연내 10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JP모건은 비트코인이 상승 추세를 이어가며 장기적으로 14만 달러를 뛰어넘을 것으라고 전망했으며 씨티은행도 앞서 비트코인이 연내 31만 달러까지 뚫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테슬라를 비롯해 마스터카드, 모건스탠리, 블랙록 등 세계적 기업들이 비트코인에 투자하거나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금융당국은 여전히 암호화폐를 '찬밥취급' 하고 있다. 변동성이 지나치게 커 투자보다는 투기의 성격이 짙다는 이유에서다. 대표적인 비트코인 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말도 안 되는 가격에 비트코인을 사고 있다"며 "그들은 분명 손실을 볼 것이고, 그렇게 되면 다시는 (이전으로)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비트코인은 투기자산"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옐런 장관은 22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즈가 주최한 행사에서 "비트코인이 거래 수단으로 널리 쓰일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투기성이 매우 짙은 자산이고, 투자자들이 손실을 볼 가능성이 매우 높아 우려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월19일(현지 시각) 열린 인사청문회에서는 "가상자산이 주로 불법 금융 거래에 사용된다"며 처음으로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미국 금융 정책을 관리하는 부처의 수장이 가상자산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 것이다.
머스크가 비트코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든, 그의 입에서 출발한 나비효과가 누군가에게 전재산을 날리게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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