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나우뉴스]

중국 북부 산시성에서 폭우로 인한 산사태가 발생, 돼지 50여 마리가 산채로 매장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중국 시나닷컴은 산시성 리펀시 푸현에서 폭우로 인한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사육 돼지 200여 마리 중 50여 마리가 산채로 매몰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2일 20시 시작된 폭우는 지난 7일 오전 8시까지 계속됐으며, 이로 인해 최대 285.2㎜의 기록적인 강우량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9일 오전 산시성 호저우의 한 마을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산사태가 발생, 50여 마리의 돼지가 산채로 매몰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산사태로 매장된 사육 돼지는 총 50여 마리로 이 마을 주민들은 약 10만 위안 상당의 경제적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갑자기 내린 폭우로 지역 주민들은 미처 피할 사이도 없이 불어난 물에 고립, 사육 중이었던 돼지와 닭 등이 불어난 물에 휩쓸려 내려가는 것을 지켜만 봐야 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당시 참혹했던 장면은 현장에 있었던 주민들이 촬영한 영상에 그대로 담겼다. 현지 주민들은 이 영상을 삐리삐리, 더우인 등 중국 SNS 등에 공유하면서 당시의 위급했던 상황이 온라인에 그대로 공개됐다.

이 영상에는 폭우로 불어난 물로 주택 다수가 무너져 내렸고, 주민들은 집 안으로 밀려든 물을 피해 마을 회관에 몸을 피하거나 일부는 구조대를 기다리며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일부 주민들은 폭우로 인해 무너진 산사태로 가축이 생매장 되는 것을 지켜만 볼 수 밖에 없는 처지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영상 속에는 불어난 물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가축을 구하기 위해 가파른 물살 앞에서 사육 돼지를 구조하려는 주민의 모습 일부가 담겼다.

이 시기 내린 폭우는 산둥성 린이 북부지역과 남서부 등 총 18곳의 마을을 중심으로 평균 200mm 이상의 강우량을 기록, 타이위안 등 중심부에서는 203㎜의 비가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 산시성 일대에 내린 강수량 대비 무려 431% 이상 급증한 수치다. 예년과 다른 폭우에 이 지역 일대에서는 적절한 재난 대비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심각한 폭우 피해를 봤다고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또, 지난 7일부터 줄곧 쏟아진 폭우로 이 지역 일대에서는 총 5명의 파출소 직원들이 불어난 물을 피하지 못한 채 매몰됐다. 이들 중 4명은 구조대 출동 후 시신으로 발견됐으며 1명은 구조 후 응급 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불어난 물로 주택 200여 채가 침수, 핑야오 고성 등 국가급 관광지 74곳이 폐쇄 조치된 상태다.

이에 앞서 지난 7일에는 이 지역에 내린 폭우로 산시성 내 27곳의 탄광이 일제히 폐쇄된 상태다. 산시성은 중국 내 주요 석탄 생산지라는 점에서, 향후 중국 국내 석탄 공급에 차질이 있을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된 상태다. 

실제로 9일 기준 산시성 내 99곳의 광산과 7곳의 화학 공장 등도 추가로 폐쇄 조치된 것이 뒤늦게 공개됐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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