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해줄게" 남친 말에 홀로 숲속 찾아간 여성...살해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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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해줄게" 남친 말에 홀로 숲속 찾아간 여성...살해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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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해 혐의 긴급 체포. <연합뉴스>사망 보험금을 노리고 친구를 시켜 여자 친구를 살해하려 한 10대와 공범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9일 오후 11시쯤 전남 화순군 북면 백아산 인근 펜션에서 A(19) 군은 자신과 함께 놀러 온 여자친구 B(19) 양에게 "너를 위해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펜션에서 1㎞ 가량 떨어진 숲속으로 홀로 들어가게 했다. 특정한 지점에 선물을 숨겨뒀으니 혼자 찾아오라는 것이었다.

홀로 펜션을 나섰다가 목적지까지 가는 길은 너무 어두워 다시 돌아온 B 양에게 A 군은 "이벤트이니 꼭 혼자 가야 한다"며 다시 B 양을 밖으로 내보냈다.

차마 떨어지지 않은 걸음을 한 걸음, 한 걸음 옮겨 으슥한 목적지에 다다른 B 양을 기다리고 있었던 건 흉기를 든 A 군의 친구 C(19) 군이었다.

C 군이 휘두른 흉기에 수차례 찔렸지만, 다행히 급소를 피한 B양은 펜션 방향으로 도망쳤다.

C 군이 도망가는 B 양을 뒤쫓아가 목을 조르며 또다시 살해하려 했지만 사력을 다해 벗어난 B 양은 겨우 인적이 있는 곳까지 도주할 수 있었다.

B 양의 비명을 들은 주변 사람들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고,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진 B 양은 다행히 목숨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감쪽같이 사라진 C 군의 행방을 쫓다 A 군이 몰고 온 외제 차량 트렁크에서 C 군을 발견, A군과 C군을 현장에서 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보험 설계사인 A군은 지난 5월 채팅 앱을 통해 알게 된 B 양에게 접근해 사귀게 된다. A군은 5개월여간 B양과 교제를 하면서 B양 명의로 보험을 들어놓고 보험금 수령인을 자신으로 지정해뒀다. 그렇게 보험 효력이 발생할 때까지 A 군은 거짓 연애를 계속하면서 친구 2명과 치밀하게 범행 계획을 짰다.

A군이 커플 이벤트를 가장해 B 양을 으슥한 곳으로 보내면, C군이 미리 기다리고 있다가 살해하고 D(19)군이 자신의 차량으로 도주를 돕는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범행 당시 C 군이 도주하려고 했을 땐 알 수 없는 이유로 D 군의 차량 바퀴에 구멍이 나 운행할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C군은 다급한 마음에 A군 차량 트렁크에 숨게 된 것이다.

A군은 처음부터 여자친구를 사귀려는 목적이 아니라 사망 보험금을 타내기 위한 것이었다. 이 보험금으로 A군은 자신이 몰고 다니던 외제 차량의 밀린 할부금을 갚으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A군과 C군을 체포하고 순천으로 도주한 D 군을 붙잡은 전남 화순경찰서는 11일 살인 미수 혐의로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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