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일부 유통망에서 설 연휴 대목을 노린 불법보조금을 투입하고 있지만, 예상보다 시장이 잠잠하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판매점은 삼성전자 신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1’에 불법보조금을 더해 10만원 내외로 구입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한 판매점은 ‘명절 특가’를 내걸고 번호이동 기준으로 갤럭시S21 12만원에 판매한다고 홍보하고 있으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갤럭시S21을 5만원에 구입했다는 후기까지 볼 수 있다.

갤럭시S21은 삼성전자 5G 프리미엄 단말 사상 처음으로 100만원 이하 출고가를 도입한 모델이다. 갤럭시S21 출고가는 99만9900원이며, 통신3사는 최대 50만원 공시지원금을 적용했다. 이에 과도한 비용을 쓰지 않고 30~40만원대 판매장려금만으로도, 고객을 유인할 수 있는 가격대를 형성할 수 있게 됐다. 이 때문에 갤럭시S21 시리즈 중 가장 저렴한 갤럭시S21 중심으로 불법보조금이 커지는 양상이다.

그럼에도, 시장은 얼어붙었다. 이날 통신업계에 따르면 설 연휴가 시작된 지난 11일 통신3사 번호이동 건수는 총 7016건, 13일은 총 7933건으로 추산되고 있다. 12일은 전산휴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하루 번호이동 건수가 2만4000건 이상일 때 시장과열로 판단하고 있다.

설 연휴 기간 징검다리 휴무 영향뿐 아니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 여파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보통 설 연휴는 부모님에게 스마트폰을 선물하거나, 졸업‧입학 기간과 맞물린 학생들이 세뱃돈을 받아 단말 교체를 하는 시기다.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고향을 방문하는 행렬이 감소했고, 세뱃돈 신권 교환 건수도 지난해와 비교해 반토막났다. 코로나19발 경기불황도 요인 중 하나다.

자급제 활성화 영향도 있다. 갤럭시S21 전체 판매량 중 자급제 비중은 약 30%에 달한다. 자급제 판매량이 전작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자급제 판매 가운데 온라인 판매 비중이 약 60%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젊은 세대 유입이 커졌다는 방증이다.

자급제 단말의 경우, 5G모델이더라도 LTE 신규 요금제로 가입할 수 있다. 자급제 단말과 알뜰폰 요금제 조합도 인기다. 불법보조금 선택 때 요구되는 고가 요금제와 부가 서비스 대신, 통신비를 절감할 수 있는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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