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판매 늘었는데…크고 비싼 차만 더 팔렸다
사진출처 제네시스 제공
지난해 국내에서 국산차와 수입차 판매량이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차량 한 대당 평균 판매 가격도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크고 비싼 차를 선호하는 유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억눌린 소비 심리가 고급차 구매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의 신차 등록은 190만5972대로 집계됐다. 2019년(179만5134대)에 비해 6.2% 늘면서 사상 최초로 190만 대를 돌파했다.
국산차 등록대수는 160만3400여 대로 2019년(152만 대)보다 5.5% 늘었다. 수입차 등록대수(30만2500여 대)는 2019년(27만5100여 대)보다 10.0% 늘면서 처음으로 30만 대 선을 넘어섰다.
지난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대형 차급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으로 판매가 늘어난 점이다. 국산차·수입차 모두 판매량보다 매출액 증가 폭이 더 컸다.
국산차는 내수 판매금액이 49조1930억 원으로 집계돼 2019년에 비해 15.8% 늘었다. 판매금액 증가 폭이 판매량 증가 폭의 3배를 넘어서면서 국산차 평균 판매금액은 2019년 2800만 원대에서 2020년 3000만 원대로 높아졌다. 대형 승용차 판매 증가, 고급 브랜드(제네시스 등) 판매 확대, 고급 옵션 선택율 상승 등이 이유로 꼽힌다.
실제로 승용 모델에서는 경·소형(-14.1%)과 중형(-4.0%) 차급 판매는 줄어든 반면 대형 차급 판매는 18.9% 늘었다. SUV에서도 대형 차급의 판매 증가율이 58.4%에 이르렀다.
고급차 구매 심리는 수입차 판매에도 영향을 미쳤다. 수입차 판매 금액이 19조2350억 원으로 2019년에 비해 16.3% 늘어나면서 평균 판매금액이 2019년 6000만 원대에서 지난해 6300만 원대로 상승했다. 수입 승용차는 3000만~4000만 원대 판매 비중이 2018년 40.9%에 이르렀지만 지난해 31.8%로 줄었다. 반면 5000만 원대 모델 판매 비중은 같은 기간 18.9%에서 24.7%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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