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8200만명 봤다… 로맨스 포르노에 빠진 여성들 [왓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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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만에 8200만명 봤다… 로맨스 포르노에 빠진 여성들 [왓칭]

보헤미안 0 357 0 0

전세계 여성 사로잡은 19금 로맨스
소설 원작의 넷플릭스 드라마 ‘브리저튼’

드라마 '브리저튼'에서 브리저튼가 8남매 중 넷째이자 장녀인 다프네(피비 디네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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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저튼'의 주인공 헤이스팅스 공작(레지 장 페이지)./넷플릭스


#1.모든 가문이 탐내는 런던 사교계 최고의 신랑감 헤이스팅스 공작. 뭇 여성들이 그에게 매달리는 건 비단 그의 신분 때문만이 아니다. 선 굵은 얼굴, 복싱 선수와 맞먹는 탄탄한 가슴, 셔츠 아래 울퉁불퉁하게 드러난 굵은 팔뚝, 남 모르는 슬픔을 간직한 깊은 눈까지. 이토록 매력적인 그가 하필... 비혼주의자다.

#2.갑갑한 파티장을 벗어나 홀로 정원을 걷던 공작. 어디선가 들려오는 날카로운 비명을 듣는다. 급히 달려가 보니 자신을 괴롭히던 늙은 변태 얼굴에 주먹을 날린 우리의 당찬 여주인공, 여왕이 인정한 사교계 최고의 신붓감 ‘다프네’다. 여성들의 구애에서 벗어나고픈 공작은 궁지에 몰린 다프네의 약점을 잡아 계약 연애를 제안하는데…

#3.”남편과 아내가 밤에 무슨 일을 하는데요?” 궁금해 견딜 수 없는 다프네. 쾌락에 무식한 그에게 공작은 조언한다. “밤에 혼자 있을 때 몸을 만져보시오. 특히 기분 좋은 어떤 곳을…”. 다프네의 순진한 눈동자가 사정 없이 흔들린다. 서서히 기쁨을 아는 몸이 되어가는 다프네, 계약 연애인 줄 알면서도 자꾸만 공작의 맨살과 근육에 눈길이 간다. 그러나 마음의 상처로 깊은 관계를 맺지 못하는 공작은 “더는 당신을 타락시킬 수 없다”며 다프네를 떠나기로 다짐한다.

/넷플릭스


19세기 영국 리젠시 시대(1811~1820)를 배경으로 하는 클리셰 범벅의 로맨스 ‘브리저튼’이 넷플릭스 역대 시청 기록 1위를 갈아치웠다. 공개 후 28일 간 8200만 계정에서 시청해 1위였던 ‘위쳐(7600만)’를 뛰어넘었다. ‘8200만’은 독일이나 터키 인구와 맞먹는 숫자다. 83개국 ‘TOP10’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고, 일본을 제외한 모든 나라에서 순위 안에 들었다. 공개 한 달이 넘은 6일 기준까지도 국내 순위는 6위. 대놓고 추천하기엔 상당히 낯 뜨거운 드라마지만 2030 여성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공개 한 지 한 달도 채 안 돼 시즌2 제작이 확정됐다.

영국 런던 브리저튼가의 8남매 이야기를 담은 시대극이다. 순진하고 아름다운 귀족 아가씨와 상처를 간직한 지위 높은 공작의 계약 연애 이야기. 그레이아나토미, 범죄의 재구성(How to get away with murder) 등을 제작한 숀다 라임스가 넷플릭스로 이적하고 처음 선보이는 작품이다. 하버드대 나온 미국 작가 줄리아퀸의 베스트셀러 로맨스 소설이 원작. 29개국에서 번역·출간된 이 소설은 출간 18년 만에 다시 한 번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다.

주인공 다프네가 의문의 여성 레이디 휘슬다운이 발행한 사교계 가십 소식지를 읽는 모습./넷플릭스


◇‘그레이…’ ‘365일’의 순한 맛, 포르노에 빠진 여자들

보다시피 허접한 줄거리다. 가슴을 한껏 모아 올리고 신랑감 찾는 이야기라 요즘 시대 여성상과도 안 맞는다. 그럼에도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데는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의 성인용 로맨스라는 점이 한몫 했다. ’365일'이나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등 ‘19금(禁)’ 콘텐츠들이 여성들에게 인기를 끄는 현상이 여기서도 반영됐다. 모두 여성 시선으로 관능을 묘사한 ‘여성향 포르노’로, 브리저튼은 개중엔 밍밍한 편이다.

지난해 공개된 폴란드의 로맨스 영화 ‘365일’은 2020년 전 세계 넷플릭스 시청 순위 1위를 차지했다. 각종 지저분한 장면은 가리고 음악과 아름다운 풍경을 곁들여 심리적 장벽을 없앴다. “길을 잃었나, 베이비 걸? 당신 허락 없인 아무것도 안 해” “365일의 시간을 줄게. 그때까지 날 사랑하지 않으면 당신은 자유야” 멀쩡한 여자가 자신을 납치한 범죄자와 사랑에 빠지는 얘기로, 중반부턴 베드신만 주구장창 나오는 포르노다. 로튼토마토 평론가 점수는 ‘0점’이다. 그런데도 속편 제작까지 확정됐다.

야한 것이야 누구나 좋아하는 것 아닌가. 그래도 요즘 유행하는 것들은 조금 다르다. 여성의 몸과 표정을 주로 비추는 기존 음란물과는 달리, 여성의 시선에서 남성의 표정과 몸 구석구석을 비춘다. 직접적 묘사보단 은유와 은근함을 즐기는 여자들 취향이 반영됐다. (일반화할 순 없다.) 약간의 작품성도 필요하다. 거창한 건 아니고, ‘넷플릭스’나 ‘왓챠’에 뜨는 정도면 됐다. 주변의 외로운 유부녀를 찾아준다는 둥 각종 더러운 팝업이나 VPN 우회 애플리케이션 없이 TV만 켜면 된다는 점도 장점이다.

폴란드 영화 '365일'에서 주인공 마피아 보스 역을 맡은 배우 미켈레 모로네(왼쪽)와 드라마 '브리저튼' 주인공 헤이스팅스 공작의 숟가락 팬페이지./인스타그램 캡쳐


드라마 브리저튼에서 주인공 헤이스팅스 공작이 숟가락을 핥는 장면. 팬들 사이에서 밈(meme)으로 발전했다./넷플릭스


브리저튼의 카메라는 남자 주인공의 근육을 느리게 노골적으로 훑으며 성적 매력을 극대화한다. 극 중반부턴 부부관계에 무식하던 순진한 주인공이 자신의 욕망에 눈 뜨는 장면을 주요하게 그렸다. 특히 남녀 주인공이 결혼해 신혼 생활을 보내는 5~6화는 이런 장면들이 집약된 소프트 포르노 장르로 보인다.

해외에선 남자 주인공이 숟가락을 핥는 장면이 큰 인기를 끌어 밈(meme)이 됐다. 공작의 숟가락 인스타그램 팬페이지(@thedukesspoon)까지 생겼다. 최근 넷플릭스가 공개한 ‘엄빠주의’ 안내서도 화제가 됐다. 부모님과 함께 볼 때 주의할 장면들을 분초 단위로 안내했는데, 혼자 있을 때 그 부분만 골라 보란 뜻이다.

/넷플릭스


◇그래도 ‘19금’이 다는 아니다

19금 장면만으로 인기 요인을 설명하기엔 억울할 정도로 상당히 공을 들인 드라마다. ‘오만과 편견’ ‘다운튼 애비’ 그밖에 제인오스틴 풍의 시대극 로맨스를 좋아한다면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의상과 미술은 역대 넷플릭스 오리지널 중 최고 수준. 8개 에피소드에서 등장하는 10번의 무도회를 위해 의상만 7500벌을 만들었다. 화려한 드레스와 꽃 장식, 궁전과 저택에서 벌어지는 낭만적인 로맨스 덕에 특별한 스토리가 없어도 눈이 즐겁다.

OST도 귀를 사로잡는다. 마룬5의 ‘girls like you’ 빌리 아일리시의 ‘bad guy’ 아리아나 그란데의 ‘Thank U, next’ 숀 멘데스의 ‘In my blood’ 등을 스트링 편곡해 밀레니얼들 귀에 익숙하게 들린다.

드라마 '브리저튼'을 위해 제작된 7500벌의 드레스./넷플릭스


페미니즘과 비혼주의가 화두로 자리 잡은 시대. 결혼에 목 매는 이 드라마에 2030 여성들이 열광하는 건 생각해 볼 만한 지점이다. 여성의 시선과 쾌락에 초점을 맞춘 섹스신에서 이 드라마의 목적 의식이 느껴진다. 임신을 위한 모든 과정을 모른 채 결혼한 주인공은 신혼 생활 한 달이 지나서야 아이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깨닫는다. 남편인 공작은 이를 이용해 아버지가 되지 않겠다는 자신의 목적을 이루려 한다. 여성을 성(性)에 무식한 상태로 내버려 두는 것이 사회적으로 여성을 통제하는 방식이었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결혼을 거부하며 남자 형제들처럼 대학 공부를 하고 싶어하는 여동생 캐릭터도 등장한다. “어째서 여자의 선택권은 꽥꽥대다 정착하거나 둥지에 남는 것뿐이야? 내가 날고 싶다면?” 여자가 책 많이 읽는 것조차 흉이 되던 시대, 독서와 글쓰기를 즐기며 혼자 힘으로 인생과 행복을 개척해 나가려는 인물이다.

사교계 가십 소식지를 펴내는 의문의 여성 ‘레이디 휘슬다운’의 존재도 흥미롭다. 누가 쓰는진 몰라도 귀족과 여왕까지 다 읽는 이 신문, 펜 하나로 사교계를 쥐락펴락하는 ‘레이디 휘슬다운’은 엘로이즈처럼 꿈 많은 그 시대 여성들에겐 희망이다.

브리저튼 가문의 다섯째 엘로이즈(왼쪽)와 페더링턴 가문의 막내 페넬로페. 둘은 절친한 사이다./넷플릭스


◇‘메건’ 이전에 진짜 흑인 여왕 있었다?

포스터 속 ‘흑인 여왕’의 등장은 작품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1800년대 영국을 배경으로 하지만 최고의 권위를 가진 샬럿 여왕부터 주인공 헤이스팅스 공작, 그의 보호자인 댄버리 부인 등 귀족 신분의 주요 인물 상당수가 유색 인종이다. 백인 왕이 흑인 여성과 결혼해 사회 통합을 이뤄냈다는 설정이다. “왕이 우리(흑인) 중 한 명과 사랑에 빠질 때까지 우리 사회는 피부색으로 분열된 두 개의 사회였다”는 친절한 설명을 덧붙인다.

이 때문에 ‘인종 다양성 캐스팅’이 대세인 미국에서조차 “몰입도를 떨어뜨린다”는 비판이 나왔다. 시대에 관계없이 작품에 유색 인종을 무조건 등장시키는 추세를 비꼬아 ‘블랙 워싱’이란 말까지 나왔다. 할리우드 등 주류 영화계에서 무조건 백인 배우를 기용하는 관행인 ‘화이트 워싱’에 빗댄 것이다.

드라마 '브리저튼'의 샬럿 여왕(골드 로쉐벨). 최초의 흑인 여왕으로 등장한다./넷플릭스


그러나 ‘최초의 흑인 여왕’ 가설은 처음 나온 이야기가 아니다. 공식적으로는 영국의 매건 마클이 첫 흑인 혈통 왕족이지만, 일부 역사학자들은 1761년 영국 조지 3세와 결혼한 샬럿 왕비가 아프리카 혈통의 혼혈이라고 주장한다. 샬럿 왕비가 런던에 도착했을 때 총리와 귀족들이 “흑백 혼혈의 얼굴” “코는 너무 넓고 입술은 너무 두껍다”고 말했다는 기록도 있다.

'영국 왕실 흑백혼혈' 메건이 처음 아니다

개요 드라마 l 미국 l 57~72·8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제작 숀다 라임스

특징 화려함, 시대극, 설렘주의,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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