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코드인사' 맹공…정의용 "대통령 철학 반영된 것"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5일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은 '외교정책의 코드화'를 고리로 공세를 퍼부었다.
야당 의원들은 정 후보자가 문재인정부 출범 초기부터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외교안보특보를 지낸 점을 들어 정치적 중립성과 적격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은 "청와대 안보실장이 외교부 장관으로 가는 것은 더그아웃에서 소리치던 감독이나 선수가 9회말에 오른 경우라는 이야기가 있다"고 꼬집었다.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은 "정 후보자는 외교부(관료 출신) 이전에 정치인"이라며 "최고결정권자의 입맛에 맞게 코드외교로 가게 된다면 직업외교관의 전문성과 객관성, 냉정함이 무력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 후보자는 "코드외교라는 말은 적절치 않다"며 "대통령의 외교정책 철학은 우리 외교정책에 반영이 돼야 하고, 그런 측면에서 대통령을 측근에서 모시면서 가능한 정책에 반영되도록 노력한 것은 당연한 책무였다"고 반박했다.
질의하는 정진석 의원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이 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2021.2.5 zjin@yna.co.kr
국민의힘은 문재인정부의 지난 외교정책에 대한 '책임론'도 꺼내 들었다.
박진 의원은 정 후보자를 향해 "실패한 대북정책의 핵심 책임자, 성과없는 정상회의의 주역이고, 실체가 없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설계를 했다"며 국민에 대한 반성과 사과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김석기 의원도 "총괄적인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이 다시 외교부 장관으로 임명된다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인사"라고 거들었다.
김 의원은 또 지난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린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대대적인 우리 대북정책 성과로 홍보하며 "선거에 이용하기 위한 외교"를 펼쳤다면서, 내년 대선을 위해 '시진핑 답방' 시기를 조율하는 것이 아니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정 후보자는 "자질에 대한 따끔한 지적은 겸허하게 받아들이겠으나, 정부의 외교정책이 실패한 것이라는 단정적 말씀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맞섰다.
이어 "대통령께서 국내 정치일정과 관련해서 외교를 추진하고 있다는 지적도 굉장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대통령의 국익을 위한 외교 노력을 아주 부당하게 폄훼하는 것"이라고 했다.
답변하는 정의용 후보자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1.2.5 z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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