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탐욕, 내 10대 앗아갔다" 게임스탑 뛰어든 美개미 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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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탐욕, 내 10대 앗아갔다" 게임스탑 뛰어든 美개미 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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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게임 유통 체인인 게임스탑. [로이터]


"너희가 주가를 떨어뜨려도 나는 끝까지 싸울 것이다"


28일(현지시간) 새벽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투자자 커뮤니티 '월스트릿벳츠'(WSB)에 올라온 글이다. 월가의 헤지펀드사 '멜빈캐피털'을 향해 '결사 항전'하겠다는 의지를 공개서한 형태로 띄운 것이다.

WSB는 이른바 '공매도 대첩'을 통해 멜빈캐피털 등 헤지펀드를 궁지로 몰아넣어 화제가 된 개인 투자자들의 거점이다. 이들은 게임스탑 이란 종목의 하락에 베팅하며 공매도에 나선 헤지펀드에 맞서 주식을 집중 매수, 주가를 급등시켰다. '개미'가 거대 헤지펀드를 굴복시킨 월가 초유의 사건이다.

이들은 왜 이처럼 무모해 보였던 '전투'에 뛰어들었을까. 이날 공개서한을 보낸 투자자는 '2008년 금융위기의 경험'을 그 이유로 들었다. 당시 "월가의 무책임한 행동이 나와 주위 사람들의 삶에 미친 엄청난 영향을 생생히 기억한다"면서다.

그는 10대 시절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후유증과 함께 보냈다고 했다. 다행히 집을 잃진 않았지만 부모님의 수입이 확 줄어들면서 1년간 음식 저장고에 쌓여 있던 팬케이크, 분유를 먹으며 버텼다고 한다. 집을 잃은 주위 사람들은 더 힘든 상황을 겪었다. 자신의 이모가 얹혀살며 고통스럽게 일자리를 찾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봤고, 친구들은 케첩으로 만든 토마토 수프 맛에 익숙해졌다고 했다.
 

28일(현지시간) 새벽 헤지펀드사 멜빈캐피털에 공개서한을 보내며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월가의 행태를 비판한 개인 투자자. [레딧 월스트릿벳츠 캡처]

이 투자자는 "멜빈캐피털은 그 기간 자신이 혐오했던 모든 것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월가의 금융기업이 돈을 벌기 위해 시장을 조작하고, 회사를 (공매도로) 착취하며, 법을 어기는 행동들을 했음에도 처벌받지 않을뿐더러 구제금융까지 받은 덕에 오늘날의 멜빈캐피털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월세 자금까지 쏟아부어 게임스탑 주식을 샀다"면서 "10년 전 수백만 명을 고통에 빠뜨린 사람들을 단죄할 수 있는 일생에 한 번 뿐인 기회가 왔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의 글에 레딧 유저들도 댓글 7700여개를 달며 공감을 표시했다. 2008년 경제적 어려움에 몰려 선로에 뛰어든 이를 목격한 일화, 일자리 잃은 어머니가 어떤 도움도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은 이야기 등 저마다의 개인사를 곁들였다. 개별 사연의 진실성 여부를 떠나 게임스탑의 '공매도 대첩'에 수많은 개인 투자자를 결집한 주요 동력 중 하나가 2008년 금융위기 때부터 쌓인 대중의 월가에 대한 분노였음을 짐작게 하는 대목이다.
 

블룸버그 "게임스탑의 거품에는 '분노'가 있다"
뉴욕 거래소에 상장된 게임스탑 주가. 28일 -44% 하락한 193달러로 마감했다.[인베스팅닷컴]

블룸버그도 "보통 주가를 밀어 올리는 건 '탐욕'이지만 게임스탑의 거품에는 '분노'가 있다"는 논평을 내놨다. 어린 시절 금융위기를 겪었던 미국 중산층 자녀들의 좌절과 분노가 집단행동의 배경이 됐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처럼 '화난 거품'을 본 적이 없어 현상에 대한 분석도 쉽지 않다"고 했다.

CNN도 유사한 분석을 내놨다. 레딧의 유저들은 밀레니얼과 Z세대인데 이들이 2011년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 시위를 이끈 세대라는 것이다. 실제 레딧 유저들은 게임스탑 외에도 헤지펀드사들이 공매도 포지션을 취한 종목(AMC, 블랙베리 등)을 선택해 집중적으로 매수해 가격을 끌어올렸다.

공개서한이 올라온 시점은 헤지펀드사 멜빈캐피털과 시트론이 손실을 떠안고 백기 투항한 27일 밤 자정을 넘긴 시점이다. 개인 투자자들의 공세에 게임스탑 주가가 134%가량 오른 347달러를 기록한 뒤 시간 외 거래에서 하락하던 때이기도 하다.

금융 분석업체 등에 따르면 멜빈캐피털은 전체 자산의 30%가량에 해당하는 손실을 보았을 것으로 추산된다. 멜빈케피털은 이달 초까지 125억 달러(약 139000억원)를 운용하며 월가에서 최고 실적을 자랑했던 투자사다.
 

판 커지는 논란, 美 정치권·검찰도 가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즈 미국 민주당 의원.[AP=연합뉴스]

두 헤지펀드사가 무릎을 꿇으면서 '개인 투자자가 승리했다'는 보도가 쏟아졌지만 이게 끝은 아니었다. 28일 게임스탑의 주가는 -44%(193달러)까지 빠졌다. 장중 저가는 -67%(112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로빈후드' 등 일부 주식거래 애플리케이션들이 주가 변동이 심하다며 거래를 제한한 영향이 컸다. 게임스탑의 '매수' 버튼은 작동하지 않고 '매도' 버튼만 작동하게 한 것이다. 반면 헤지펀드의 공매도 거래는 가능했다.

그러자 정치권을 비롯한 각계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의원은 2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용납할 수 없다. 헤지펀드들은 자유롭게 원하는 대로 거래를 하는 동안 로빈후드는 개인투자자들의 거래를 막았다. 하원 금융위원회 소속 의원으로서 필요시 청문회를 지원할 것"이라고 적었다. 공화당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도 오카시오 의원의 트위터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공매도 세력에 대한 반감을 표시해 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도 오카시오 의원의 트윗에 "물론"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결국 미국 의회는 게임스탑 사태에 대한 청문회를 열기로 했고, 뉴욕 검찰은 로빈후드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레딧 월스트릿벳츠 개설자에 따르면 2018년 수천 명에 불과했던 개인 투자자 그룹은 2020년 3월 100만명을 돌파했고, 최근 게임스탑 사태에 들어서면서는 200만명을 넘어섰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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