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 하십니까? 업종별 암 발병률 최초 분석 〈시사기획 창〉
■ 암환자 중 산재는 0.1%뿐…꽁꽁 숨은 '직업성 암'
반복적으로 노출된 일터의 유해 환경으로 백혈병과 폐암 등 '직업성 암'을 얻는 근로자들. 인과관계 입증이 어려워 보상이 드물고 사업주는 피해를 감추기 급급해 좀처럼 드러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직업성 암'으로 인정받는 환자는 해마다 240여 명 가량으로, 연간 신규 암 환자의 0.1%에 불과합니다. WHO가 발표한 직업성 암 평균 발병률 4%와 차이가 확연합니다. 그만큼 우리 주변 일터에 숨은 환자들이 많다는 걸 보여줍니다.
■ <시사기획 창>, '일터와 암 발병' 상관관계 최초 분석!
정부의 산업재해 통계나 국가 암통계에서는 '어떤 일을 하는 근로자가 암 발병률이 높은지' 직업별 분류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시사기획 창> 취재진은 국내 최초로 연세대 윤진하 교수팀과 함께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빅데이터를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전국의 1,500만 명 임금근로자 전체를 대상으로 일터와 암 발병 상관관계를 분석했습니다. 전체 업종을 208종으로 분류하고 어떤 업종이 근로자 평균보다 상대적으로 발병률이 높은지 알아봤습니다. '직업성 암'의 종류는 혈액암과 폐암, 2가지로 한정했습니다.
■ 혈액암·폐암 발병률 높은 업종은 무엇?
혈액암을 먼저 보겠습니다. 208종 가운데 34개 업종이 근로자 평균보다 발병률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남성의 경우 '철광업' 56배, '소프트웨어 개발업' 29배, '텔레비전 방송업'이 16배 높았습니다.
여성은 '소프트웨어 개발업' 86배, '비금속광물 제조업' 49배, '항공여객운송업' 41배 등이었습니다. 아래의 사진을 확대하면 어떤 업종들이 해당되는지 더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혈액암 발병률이 높은 업종
폐암의 경우, 발병률이 평균보다 높은 업종이 16개였습니다. 남성은 '술 제조업' 3.4배, '의복·액세서리 제조업' 3.1배, '고등교육기관'이 2.2배 높게 나타났습니다. 흔히 떠올리는 '석탄광업'(1.4배)보다도 폐암에 걸릴 가능성이 더 높은 겁니다.
여성은 '산업 및 전문가 단체'가 4.8배, '전문공사업' 1.9배, '은행 및 저축기관' 1.5배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래의 사진을 확대하면 어떤 직종들이 해당되는지 더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폐암 발병률이 높은 업종
혈액암과 폐암 발병률이 양쪽 다 높은 업종도 있을까요? 총 9개로 확인됐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남성), '고등 교육기관'(남성), '알코올 음료 제조업'(남성), '술 제조업'(남성), '식료품 및 담배 소매업'(남성), '기타 숙박업'(남성), '병원'(남성), '양식어업 및 관련 서비스업'(여성), '전문공사업'(남·여) 등입니다.
아래의 사진을 확대하면 업종별 암 발병률을 종합적으로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업종을 성별(청-남성, 홍-여성)로 표기했다. 노란색은 혈액암, 주황색은 폐암 발병률을 나타낸다.
암 발병률이 높은 업종은 대부분 화학물질을 일상적으로 다루고 있었습니다. 각종 '제조업'과 '정비수리업', '미용업', '의료기관' 종사자 등이 해당합니다.
그런데 의외의 업종도 있습니다. '양식 어업'과 '과일 채소 가공업'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작업 과정에서 어떤 유해물질에 노출되는지 더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본격적인 조사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직업성 암' 분석의 첫발을 뗀 윤진하 교수는 "어디를 들여다봐야 할지 얘기해줄 데이터가 그동안 하나도 없었다"면서 "정부가 나서준다면 이번 연구의 신뢰성을 더 높일 수 있다. 몸이 아픈 게 내 탓인지 환경 탓인지,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지 분석이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더욱 깊이 있는 내용은 오늘(1월 31일) 밤 9시 40분, KBS 1TV에서 방송되는 <시사기획 창> '어떤 일 하십니까? 일터의 습격' 편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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