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에 머리 물린 남성 맨손으로 탈출
호주 정부 악어 발견되는 즉시 사살 예정호주에서 한 남성이 악어에게 머리를 물렸으나 극적으로 탈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게티이미지뱅크2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호주 북동부 퀸즐랜드주에 사는 44살 남성은 지난 21일 케언스시의 플래시드 호수에서 수영을 즐기던 도중 2m 크기의 악어에게 머리를 물렸다.

당시 그의 머리 상당 부분이 악어의 머릿속에 들어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남성은 침착하게 악어의 입 안으로 손을 넣은 뒤 위아래 턱을 비틀면서 탈출에 성공했다.

비록 남성의 머리에는 악어 이빨에 물린 자국으로 구멍이 남았고 손가락도 상처를 입었지만, 구조대가 도착했을 당시 남성은 혈압과 맥박 등이 모두 정상인 것으로 확인 됐다.

구조요원 폴 스위니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악어가 조금만 더 목쪽을 물었다면 대동맥의 손상으로 위험했을 것"이라면서 "악어의 입을 벌린 그의 검지손가락이 빠져나오자마자 악어가 바로 다시 강하게 입을 다물었다. 그는 정말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약 8년 동안 일주일에 세 번씩 이 호수에서 수영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경위를 접한 퀸즐랜드주 정부 환경부는 호수에 직원들을 파견해 인간을 공격한 악어를 수색 중이며, 악어가 발견되는 즉시 사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호수에서 지난 2019년에는 퀸즐랜드주 한 어부가 악어와 마주치자 눈을 찌르고 탈출한 사건이 일어나 보도된 바 있다.

데일리안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