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평균 지역발생 421명, 2.5단계 범위…거리두기 유지냐 완화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최근 확진자 감소세와 함께 한층 누그러지는 양상을 보였지만 IM선교회발(發) 집단감염 여파로 다시 유행 확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300∼400명대를 유지했던 신규 확진자 수는 500명대 중반까지 치솟았다가 다시 400명대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중후반을 이어가고 있고, 1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환자 수도 다시 400명대로 올라섰다.
이처럼 불안한 국면이 이어지자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를 고려하던 정부는 재검토에 들어갔다.
정부는 당초 현행 거리두기 단계(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를 완화하되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는 연장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29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IM선교회가 운영하는 미인가 교육시설 집단발병에 더해 태권도학원 등 소규모 감염도 잇따르자 추가 논의를 위해 일단 발표 시점을 주말로 늦췄다.
IM선교회 집단발병 여파에 이틀째 400명대 중후반…지역발생 '2.5단계' 범위 재진입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69명이다.
직전일(497명)보다 28명 줄었지만, 이틀째 400명대 중후반을 나타냈다.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이어진 3차 대유행은 지난달 25일(1천240명) 정점을 기록한 후 새해 들어 서서히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으나, IM선교회발(發) 집단감염 여파로 이번 주 중반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최근 1주일(1.23∼29)간 신규 확진자를 일별로 보면 431명→392명→437명→349명→559명→497명→469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448명꼴로 나왔다.
이 가운데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421명으로, 최근 300명대까지 내려왔다가 다시 400명대로 올라섰다. 지난 22일 이후 엿새만인 전날 거리두기 2.5단계(전국 400명∼500명 이상 또는 더블링 등 급격한 환자 증가) 범위에 재진입한 뒤 이틀 연속 2.5단계 수준을 이어갔다.
[그래픽] IM선교회 관련 코로나19 집단감염 현황
(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2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대전과 광주에서는 IM선교회에서 운영하는 비인가 대안 교육시설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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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IM선교회 집단감염이 어느 정도까지 확산할지 예측하기 어려워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이 IM선교회 관련 전국 11개 시도 40개 관련 시설의 1천954명을 검사한 결과 전날까지 경기·대전·광주·울산·경남 등 5개 시도, 6개 시설에서 34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IM선교회 사례 외에도 광주 서구의 대형 교회인 안디옥 교회에서 24명, 경북 안동시의 한 태권도장에서 33명, 충북 충주시·김제시 닭고기 가공업체에서 35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등 곳곳에서 크고 작은 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그동안은) 집단감염 사례가 줄고, 개인 간 접촉으로 인한 감염 사례가 큰 비중을 차지했는데 최근 집단감염 사례가 (다시) 늘어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IM선교회 관련 확진자를 제외하고도 집단감염이 증가하고 있어 확진자 추이에 유동성이 큰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은경 청장 '코로나19 예방접종 이렇게 실시됩니다'
(청주=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장을 맡고 있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28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1.1.28 kjhpress@yna.co.kr
정총리 "거리두기 조정, 상황 더 지켜보고 신중히 결정"정부는 내달 설 연휴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두고 확산세를 반드시 꺾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거리두기 조정 재검토에 들어간 것도 이 때문이다.
그간 거리두기 단계를 완화하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었지만, 최근 환자 발생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오늘 새로운 거리두기 조정 방안을 결정하려 했지만, 불확실성이 커진 현 코로나19 상황을 더 지켜 보고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어 "(현행 증가세가 ) IM선교회발 대규모 집단감염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단정하기 어렵고, 또 대유행의 전조로 해석하는 전문가도 있다"며 "설 연휴를 앞두고 잘못된 판단을 내리면 국민들의 인내와 참여로 쌓은 방역의 둑이 한순간에 허물어질 수 있어 매우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전날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도 "다음 달에는 설 연휴와 백신 접종을 앞둬 확실한 안정세 달성이 시급하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향 조정하는 논의가 있었으나, 최근 집단감염으로 이를 재검토 하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 역시 "이번 주에 확진자가 다소 증가한 양상이 IM선교회로 인한 일시적 현상인지 아닌지 판단이 필요해 긴장감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며 "주말까지 확진자 추이를 지켜보면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지난 27일 열린 생활방역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를 연장하는 데 대해서는 큰 이견이 없었지만, 거리두기 단계 완화 여부를 두고는 의견이 찬반으로 나뉜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도 전날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계획을 발표하면서 기존의 방역 대응이 느슨해져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보건당국이 방역 대응과 예방접종을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최대한 유행을 통제해야 하는 만큼 방역 대응을 철저히 하지 않는다면 다른 국가처럼 백신 접종률이 높아도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 발생이 줄지 않을 수 있다"며 방역 지침 준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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