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나우뉴스]

코로나19 팬데믹의 장기화로 백신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고양이와 개 등 반려동물과 가축에게도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나왔다.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학과 미국 미네소타대학 공동 연구진에 따르면 사람이 고양이나 개로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전염된 사례는 아직까지 없지만, 모든 우발적인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반려동물에 대한 백신 접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일부 반려동물에 대한 예방접종은 감염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필요할 수 있다”면서 “코로나19 위험을 줄이기 위한 예방책으로서 반려동물과 가축을 위한 백신을 개발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고양이와 개, 밍크, 기타 야생동물 및 길들여진 가축을 포함해 광범위한 숙주 종을 감염시킬 가능성이 있다”면서 “바이러스의 진화 및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이 필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해 덴마크의 밍크 농장에서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 사례가 보고됐고, 이에 감염된 사람이 발생하자 밍크의 대량 살처분을 강행했다. 미국 뉴욕에서는 동물원에 사는 호랑이들에게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으며, 홍콩에서도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개 사례가 나왔었다.

국내에서는 얼마 전 처음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고양이 사례가 공개됐다. 해당 고양이는 경남 진주시에 거주하는 모녀가 기르던 3마리 중 새끼로, 모녀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뒤 고양이들의 감염 여부를 확인한 결과 양성 판정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5일 “국내에선 반려동물 확진이 이번이 처음이지만, 국외에선 드물게 보고된 바 있다“면서 ”감염경로는 사람(주인)으로부터 반려 고양이에게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지속해서 진화하면서 변이가 발생하고, 이러한 현상이 고양이와 개, 가축 등 사람과 가까운 동물들에게까지 나타난다면 공중 건강에 상당한 장기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바이러스 관련 학술지 바이루런스(journal Virulence) 최신호(25일자)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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