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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게 없다'… 국제학교 집단감염 예방도, 역학조사도 부실



광주 TCS 국제학교에서 109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충격과 우려가 터져 나왔다.

확산과 재발을 막으려면 어디에서, 어떻게 바이러스가 퍼졌는지 파악이 시급하지만,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 역량은 한참 뒤처진 모양새다.

27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국제학교에서는 교사 25명, 학생 97명 등 122명이 합숙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교사 전원, 학생 79.4%(77명)가 확진됐으며 이 밖에 교인 7명이 추가되면서 전체 확진자는 109명을 기록했다.

범위를 합숙 인원으로 좁히면 122명 중 102명(83.6%)이나 확진됐다.

교육장, 교회, 교육장 주변 광산구 장덕동 빌라 등에서 숙식을 함께하면서 감염은 급속히 확산했다.

대전 IEM 국제학교, 광주 TCS 에이스 국제학교 등 IM 선교회 관련 시설의 집단 감염 사례처럼 한 방에서 여러 사람이 지내는 동안 밀폐·밀접·밀집 등 '3밀 환경'에 노출됐을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 가운데 약 20명은 겨울방학을 맞아 단기 합숙에 참여했고, 나머지는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4년 이상 단체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대부분 추정 수준의 정보일 뿐 교육 과정, 학생 등의 생활상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방역 당국은 주말 중 귀가 여부, 외출 상황 등 동선과 접촉자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역학 조사의 핵심 중 하나는 IM 선교회 관련 시설 간 교류 여부다.

확진자 모두가 무증상 감염자로 분류된 상황에서 최초 감염원, 전파 경로 등을 분석하는 열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각 시설은 교육 과정 등을 공유하기는 하지만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전, 광주, 강원 홍천, 경기 안성 등에서 관계자들의 확진이 동시에 발생하는 정황으로 미뤄 교류 활동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방역 당국은 판단했다.

당국은 과거 행사 홍보자료에 각 지역 사례를 발표하고 공유하는 내용이 있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광주 TCS 국제학교 54명이 수도권 등 광주 외 지역 출신인 배경도 역학 조사 대상으로 꼽힌다.

그러나 당국의 역량은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애초 100명 넘는 인원이 드나들며 합숙하는데도 지자체, 교육청 등 어느 곳에서도 실태를 파악하지 못했다.

당국은 다른 시설에서 집단 감염이 터지고 난 뒤에야 전수 검사를 벌여 대규모 확진을 확인했다.

종교시설인지, 대안학교인지, 학원인지 시설 분류를 하지 못해 대규모 합숙 생활을 단속할 근거도 찾지 못했다.

통제 없이 외부 돌아다니는 확진자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27일 오전 광주 광산구 TCS 국제학교에서 집단감염된 확진자 일부가 외부에서 짐을 챙겨 확진자가 모여있는 국제학교 교육관으로 출입하고 있다. 2021.1.27 iny@yna.co.kr


심지어 확진자 관리를 소홀히 하는 틈에 시설 안에 있던 확진자가 건물 외부를 오가는 웃지 못 할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현장 조사를 통해 확산 방지에 필요한 정보를 최대한 신속히 파악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위치정보 시스템(GPS)을 분석해 외부 활동과 교류 여부를 파악하고 방역 수칙 준수 실태도 살펴 위반 사실이 드러나면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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