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이 조사 받으니 사퇴 검토하는 총리…스페인 정가 '충격
법원이 자기 부인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자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52)가 총리직 사퇴를 검토하고 있다. 그는 "반성할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자신이 공직에 남아있는 것이 가치가 있냐고 스스로에게 물으며 며칠 후 사퇴 여부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CNN방송과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산체스 총리는 자신의 X 계정에 이러한 내용의 4쪽 분량의 편지를 올렸다. 그는 "나는 내가 스스로에게 계속 묻는 말에 시급히 답해야 한다. 우파와 극우파의 진흙탕 싸움에도 내가 (공직에) 남아 있는 것이 가치가 있는가?"라고 썼다.
총리의 충격적인 발표는 마드리드 고등법원이 총리 부인 베고나 고메스(49)가 자신의 사적 사업 이익을 위해 정부 인맥을 이용했는지 여부에 대한 예비 조사에 착수했다고 스페인 언론이 보도한 지 몇 시간 만에 나왔다.
이번 조사는 마노스 림피아스(깨끗한 손)이라는극우 단체의 고발로 시작됐다. 마노스 림피아스의 소장은 유출되어 여러 버전으로 언론을 탔다.
주요 내용은 고메스가 IE 경영대학원 아프리카 연구센터 이사로 재직하며 항공사 에어유로파와 그 모회사 글로벌리아로부터 후원 계약을 맺었는데, 이것이 2020년 글로벌리아가 구제금융을 받도록 해준 것에 대한 거래 아니었냐는 주장이다. 하지만 폴리티코에 따르면 소장에 적힌 것은 여러 신문에서 나온 기사 스크랩과 이 단체의 주장뿐으로, 고소를 뒷받침할 강력한 증거는 없어 보인다고 썼다.
그럼에도 산체스 총리는 "내가 이 정부를 계속 이끌어야 할까, 아니면 이 최고의 영예를 포기해야 할까?"라면서 "우익이 내 인격을 희화화해도 나는 그것에 집착하지 않는다. (문제는) 사명감과 공직에 대한 내 책임감"이라고 썼다. 산체스 총리는 오는 29일 대국민 연설을 하고 사임 여부를 밝히겠다고 발표하며 서한을 마쳤다.
산체스 총리는 190㎝의 큰 키와 잘생긴 얼굴로 스페인 현지에서 '미남 페드로'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20대 초반까지 농구 선수로도 활동한 독특한 이력도 갖고 있다. 마케팅을 전공한 고메스는 2006년 산체스와 결혼해 주로 학계에서 일했다.
사회당 출신의 산체스 총리는 근소한 차이로 의회 다수당을 차지한 연립정부를 이끌고 있다. 산체스 총리가 사퇴한다면 가장 중요한 선거를 앞둔 시점이 된다. 5월 12일에는 카탈루냐에서 스냅 선거(집권당에 의해 예정된 날짜보다 일찍 치르는 선거)가 있고 그로부터 한 달 후인 6월에는 스페인도 유럽의회 선거에 돌입한다.
산체스 총리는 2018년부터 공직을 맡아왔으며 가장 최근인 지난해 재선에 성공했는데, 당시 그는 사회당과 좌파 수마르 연합이 구성한 소수 정부에 대한 의회의 지지를 모을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 중도 우파 인민당이 총리의 사회당보다 8%포인트 앞서고 있다. 이 때문에 고전이 예상되는 선거를 앞두고 산체스 총리가 자신의 거취 문제를 승부수로 걸은 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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