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멘트협회는 국내 주요 시멘트 업체들이 올해 설비투자 계획 총 6076억 원 중 현재까지 5892억 원을 집행해 97%의 달성률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추세대로라면 올해 연말 실제 투자 금액이 계획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멘트 업계가 설비투자 확대에 나선 이유는 강화되는 환경 기준에 대비해 오염물질 저감 시설 투자를 최대한 앞당겨야 하고, 탄소중립 달성에 필요한 순환자원의 안정적인 사용 확대를 위해 관련 시설 신설·증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멘트 업계의 설비 투자 규모는 2020년 3429억 원 정도였지만 4년 뒤인 올해에는 투자 계획을 두 배 가까이 늘려 잡았다.

이 중 환경영향 저감 투자가 전체 80%를 차지하는데, 향후 업계가 선택적촉매환원(SCR) 설치에 본격적으로 나설 경우 투자 규모는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SCR은 시멘트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NOx), 휘발성유기화합물질(VOCs) 등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설비다.

다만 업계에선 늘어나는 설비 투자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강화되는 탄소 중립 등 환경 기준에 맞추느라 늘어나는 투자 금액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시멘트협회는 "안정적인 설비 투자를 위해선 재원 확보가 최대 관건이지만 올해 상반기 출하 급감과 재고 급증으로 실물 지표는 악화했고 하반기엔 전기요금 인상도 예정돼 있다"며 "악화하는 업황 속에서 설비투자는 확대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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