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尹 독대 요구'에 … 즉답 피한 용산 "상황 보겠다"
23일부로 취임 두 달을 맞이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독대를 요청하며 꼬인 당정관계를 풀기 위한 시도에 나섰다. 의정갈등의 중재자를 자처하고 나선 한 대표가 여야의정협의체 구성을 위해 윤 대통령과 직접 담판을 짓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러나 용산은 표면적으론 "상황을 보자"면서도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않고 있어 성사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22일 국민의힘 측에 따르면 한 대표는 24일 윤 대통령과 당지도부 간 만찬 직전 독대 자리를 요청했다.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 참모진, 당지도부 전체가 모이는 만찬 자리에서는 진솔한 얘기를 나누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모임 전 두 사람만의 대화 시간을 요청한 것이다. 한 대표 측은 이번 만찬에 대해 "사진 찍기를 위한 만남이라면 별 의미가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친한동훈계(친한계)로 꼽히는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지난 20일 KBS 라디오에서 "식사 전에, 만찬 전에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가 따로 짧게라도 독대 시간을 가져 서로 말씀을 좀 하시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그는 한 대표의 전임자인 정진석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현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가 만찬을 했을 당시 30분가량 독대한 사실을 언급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독대 요청을 받아들일 경우 대통령과 한 대표는 여야의정협의체 등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눌 것으로 전망된다.
취임한 후 정국 현안 대응에 주력해온 한 대표가 최근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작업은 자신이 제안한 '여야의정협의체' 출범이다. 하지만 총력전에도 한 대표는 여전히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대표가 중재안으로 제시한 '2026년도 의대 정원 유예안'에 대해 정부가 거절 의사를 표시하는 등 과정을 겪으며 당정 간 이견이 표출됐고, 이후 의료계 설득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야권에서는 당정 갈등이 협의체 출범 지연의 근본적 원인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 상황에서 한 대표가 대통령과의 독대를 요청한 것은 집권여당 대표로서 꼬여버린 당정관계를 윤 대통령과 만나 직접 풀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나아가 친윤석열계(친윤계) 의원 등 당내 구성원들과의 관계를 회복해 원내 장악력을 높임으로써 향후 정치 행보의 추진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까지도 들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전당대회 직후 15명을 넘는다던 친한계가 지금은 10명 정도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며 "한 대표가 열심히 이슈 제기를 하고 있지만 성과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는데 이는 원내 세력이 크지 않아서 그렇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정부·여당의 강점은 정책 추진력인데 세력이 없으면 당대표가 할 수 있는 게 전무하다"며 한 대표의 변화를 촉구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한 대표가 친윤계 의원들을 포용해 대통령실과 국정 운영의 파트너로서 역할을 재정립해야 한다"며 "금융투자소득세 폐지와 같이 당정이 얼마든지 손발을 맞춰 성과를 낼 수 있는 부분이 있고, 그렇게 될 경우 집권여당의 당대표로서 안정감 있는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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