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서방 5개국 정상 그리고 교황과 통화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으로 촉발된 양측의 전쟁 상황을 논의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는 가자지구 구호품 반입을 계속하기로 합의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두고 네타냐후 총리에 이어 영국·캐나다·프랑스·독일·이탈리아 정상, 프란치스코 교황과 연쇄 전화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에서 "양국 정상이 이제 중요한 지원이 가자지구로 계속 유입될 것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전날 구호물자를 실은 트럭 20대가 이집트와 연결된 유일한 육로인 라파 검문소를 넘어 가자지구로 반입됐으며 이날에도 2차 구호품 차량 17대가 검문소를 통과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하마스의 지난 7일 테러 공격 이후 처음으로 두 차례 인도적 지원 수송대가 국경을 넘어 가자지구로 진입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도움이 필요한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구호품이 분배되고 있다는 데 환영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두 명의 미국인 인질이 석방된 데 대해 네타냐후 총리에게 사의(謝意)를 표했다. 이 외에도 양국 정상은 미국 시민을 포함해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나머지 인질들을 모두 안전하게 석방하고 가자지구 탈출을 희망하는 민간인들의 안전한 통행을 보장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약 20분간 진행된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통화에서 확전 방지 및 중동 평화를 실현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통화에서 지난 18일 이스라엘 방문 성과를 공유한 뒤 역내 확전을 방지하고 중동의 항구적인 평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 민간인을 공격한 하마스의 야만성을 규탄하고 가자지구의 인도적 위기를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전달했다고 백악관은 덧붙였다.

교황청도 성명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과 바이든 대통령이 "세계의 분쟁 상황에도 평화로 가는 길을 찾아야 할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이 서방 5개국과의 통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리시 수낵 영국 총리,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통화했지만 논의 내용은 추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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