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이라도 침투했으면"…목선 탈북에 동해안 주민 '철렁'
"어선이 신고 안 했으면 아무 방해도 받지 않고 들어왔을 것 아니겠느냐."
24일 오후 강원 양양군의 한 항구. 이날 오전 속초 해상에서 발견된 북한 소형 목선 예인 현장을 담기 위해 모인 취재 차량을 바라보던 60대 김모씨가 말했다.
김씨는 "몇 년 전 삼척인가에서도 북한 목선이 항구로 쉽게 들어온 일이 있지 않았느냐"며 "비슷한 시기 또 바다로 탈북하는 사건도 있었고, 자꾸 이런 일이 생긴다"고 말했다.
김씨가 말한대로 이날 탈북 주민 4명을 태운 목선을 처음 마주한 것은 군이나 해경이 아닌 속초 앞바다에서 자망 조업을 하던 일반 어민이었다.
지난 2019년 6월 '삼척항 목선 탈북' 당시에는 인민복을 입은 북한주민이 아무 제재도 받지 않고 항구 방파제에 목선을 댔다. 신고 역시 이들을 처음 발견한 일반 주민에 의해서였다.
속초에 거주하는 임모씨(37)는 "저 사람들(탈북주민)이 일반주민이길 천만다행이지, 군인이거나 간첩이었으면 어쩔 뻔했느냐"고 토로했다.
임씨는 "동해안 북부 사람들은 북한에서 포 사격을 할 때나 남북관계가 조금이라도 안좋으면 항상 불안을 갖고 살아간다"며 "이제는 속초 앞바다에 북한 목선이 떠 있었다니 어처구니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 당시 한적한 모습을 보이는 강원 속초 아바이마을. 자료사진 해당마을은 국내 최대 실향민 마을로 유명하다.(뉴스1 DB)
실제 동해안 접경지인 고성을 비롯해 속초, 양양 등 동해안 북부지역 주민들은 안보가 생계와 직결되기도 한다.
특히 고성지역의 경우 북한이 포 사격 도발을 감행하면 사격 소리를 직접 듣는 경우도 허다해 공포감이 다른 지역보다 훨씬 크다.
임씨는 "동해안 주민들이 불안하지 않게 정부와 군에서 해상 경계를 더욱 강화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합동참모본부와 동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10분쯤 강원도 속초시 동쪽 약 11㎞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우리 어선이 북한 소형 목선을 발견하고 해경에 신고했다.
속초해경 순찰정은 북한인 4명이 길이 10m가량의 소형 목선에 타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정부 합동정보조사팀에 인계했다.
군은 당시 이른 새벽부터 동해 NLL 인근 해상에서 특이 징후가 있어 다양한 상황에 대비해 작전적 조치를 취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레이더와 열영상장비(TOD)로 북한 소형목선을 포착·추적하고 있었고 우리 해경과 공조해 속초 동방 해상에서 이들의 신병을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 어민의 '수상한 선박' 출현과 관련한 신고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들을 태우고 온 목선은 이날 오후 2시쯤 우리 해경의 예인·엄호 속 동해안 지역이 한 군부대에 인계됐다.
해당 목선은 지난 2019년 '삼척항 목선 입항' 당시 탈북주민들이 타고 온 목선 규모와 비슷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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