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찰청 외관. /뉴시스
2018년부터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신의 주식 투자 수익 등을 인증해 ‘주식 고수 인스타 아줌마’라고 불렸던 A씨. 최근 A씨에게 100억원대 사기를 당했다는 투자자들의 주장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6일 대구경찰청 광역수사대는 A씨에 관한 수사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현재 경찰은 피해자로 특정되는 사람들에게 송금 내역 등을 받아 피해액과 피해자를 확인하는 과정에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액이 피해자 주장과 다른 경우가 있어 정확한 전체 피해액은 아직 확인이 어렵다”며 “현재 피해자는 30명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최종 인원은 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는 서울, 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피해를 호소한 투자자들은 A씨가 신규 투자자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수익금을 지급하는 이른바 ‘폰지사기’를 쳤다고 주장했다.

A씨의 사기 혐의를 주장한 한 유튜브 영상에 따르면 A씨는 자신의 지인과 투자자들에게 자신에게 투자할 경우 투자금의 5~10%를 매달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처음 투자자들은 반신반의했지만 A씨가 실제 약속한 수익을 꾸준히 입금하자 투자금액을 늘렸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이런 방식으로 1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고 주장했다.

이같이 큰 금액을 투자한 배경에는 A씨가 SNS 유명인이라는 사실도 한몫했다. A씨는 자신의 SNS에 매일같이 주식 투자 수익률, 매수·매매 타점 등을 공유해 주식 고수라는 이미지를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A씨의 투자 수익 인증 자체도 조작이라는 의혹이 나온다. 투자자들은 A씨가 SNS에 공개한 인증 중 다수 그래프에서 조작 흔적을 찾았고, 과거 투자자 등에 공유했던 증권사 잔고증명서 역시 숫자 합성 흔적이 있다며 사문서위조 가능성도 주장했다.

경찰은 피해자와 피해액 규모 파악을 마치는 대로 A씨에게 사기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수사할 예정이다.

한편 A씨는 사기 혐의로 인정되는 피해액에 따라 처벌 수위가 달라진다. 피해 금액이 100억원에 달하면 특정경제범죄의가중처벌 혐의가 적용된다. 50억원 미만일 경우 유사수신행위법 혐의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