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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몰랐나봐, 요즘 2030 개미들 증시 ‘오치기 투자'

보헤미안 0 669 0 0

5%만 챙기거나, 5만원만 챙기거나...단기투자로 수익 챙기기
“하루 아침에 쪽박찰 수 있잖아요. 수익 덜 나도 5% 단타(단기투자)가 답이죠.”

“한국에선 단기 대응해야 살아남아요. 장투(장기투자)하면 무조건 물립니다.”

최근 한국 증시에서 투기적인 단타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개미 투자자들 사이에선 이른바 ‘오치기’라는 말이 유행인데, 큰손 투자자는 5프로만 수익나면 바로 팔아버리고 소액 투자자는 하루 5만원만 벌면 계좌를 정리한다는 의미다. 시장에 유동성은 넘쳐나지만 미국 대선과 미중 갈등, 실적 감소 등 위험 요소들도 많다 보니, 큰 수익이 날 때까지 버티는 것은 미련하다고 보고 거래를 자주 해서 일단 수익부터 챙기려는 것이다.

오치기 트렌드는 9월 들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1~4일 기준 회전율이 300%가 넘는 기업은 3곳(필로시스헬스케어, 시스윅, 신일제약)이었고, 200%가 넘는 기업 역시 9곳에 달했다. 회전율이란 일정 기간의 주식 거래량을 상장 주식 수로 나눈 값을 말한다. 회전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거래가 많이 이뤄져서 손바뀜이 많았다는 뜻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통상 코스피에서는 1년에 주인이 1번, 코스닥은 1년에 주인이 4번 정도 바뀌는데, 9월에는 단 4일 만에 주인이 2~3번 바뀌고 있으니 개미들이 엄청나게 단타를 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참고로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회전율은 2.96%에 불과하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개인들의 투기적인 단타 트렌드가 극심해지고 있다. 초저금리와 부동산 규제 등으로 증시에 유입된 자금이 장투 대신 단투로 쏠리면서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오치기는 주로 20~30대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는 직장인 A씨는 “단타를 하건, 장타를 하건, 중타를 하건, 주식시장에서 돈만 벌면 무조건 진리 아니냐”면서 “예금 이자보다 조금만 더 벌겠다는 심정으로 주식을 하고 있기 때문에 목표를 정해놓고 투자한다”고 말했다.

7일에도 개인들의 오치기 트렌드는 여전했다. 이날 회전율이 가장 높았던 주식은 시가총액이 2340억원에 불과한 코스닥의 제이엔케이히터란 회사였는데, 이날 거래대금만 3062억원에 달했다. 이 회사는 산업용 가열로 생산업체인데, 수소차 테마주로 엮이면서 이날 16.2% 상승한 1만200원에 마감했다.

개인들의 단타 거래 움직임에 힘입어 거래대금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국내 증시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처음으로 3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달 증시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31조원으로 한 달 전과 비교해 평균 30%, 2분기 대비 43% 급증했다. 특히 코스닥 시장의 개인 거래가 눈에 띄게 급증했다. 지난 달 코스닥 시장에서의 개인들의 일 평균 거래대금은 13조원으로, 거래소가 통계를 취합하기 시작한 1999년 이후 최대였다.

코스피가 7일 오전 약보합세로 출발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0.07%)오른 2369.85로 출발해 개장 직후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사진은 이날 서울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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