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건 알지만 지치네요"…일상 된 거리두기에 쌓이는 한숨
정부가 4일 수도권을 대상으로 강화된 방역 조치인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1주일 연장하기로 하면서 계속되는 거리두기에 지친 시민들의 한숨이 더 깊어지고 있다.
생계가 막막해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비롯해 공부할 곳을 잃은 취업준비생과 수험생, 학교에 가지 못하고 온라인 수업만 듣는 초중고 학생들까지 모두가 잃어버린 일상에 저마다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생계 막막해진 소상공인·자영업자들…"죽으라는 말이냐"외식업계,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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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이번 한 주 저녁 장사를 접어야 했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다음 주에도 오후 9시 이후 매장 영업이 금지되고 배달과 포장만 가능해지자 "죽으라는 말과도 같다"고 토로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횟집을 하는 진모(56)씨는 "일주일 내내 장사를 못 했는데 또 한 주를 손가락 빨게 생겼다. 이러다 장사를 접어야 할지도 모르겠다"며 고개를 저었다.
볼링장을 운영하는 윤모(58)씨는 "빚을 내서 개업했는데 월세도 내지 못해 이달은 보증금에서 빼야 하게 생겼다. 자영업자들에게는 죽으라는 말과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강남구의 한 입시미술 학원 강사 송모(33)씨는 "학원이 문 닫으면 프리랜서 강사들은 수입이 아예 없는데 (연장 조치가) 어쩔 수 없다는 점은 알지만 한숨이 나온다"고 말했다.
서울 대학가의 한 프랜차이즈 빙수점 아르바이트생 김모(24)씨는 "이번주 내내 사실 손님이 거의 없어 절로 거리두기가 돼 왔다"며 "정부 입장은 이해하지만, 여름철 바짝 장사해야 하는 사장님은 손님이 아예 끊길까 근심이 많다"고 했다.
직업훈련기관도 비대면 수업만…"빨리 확산세 가라앉기만 바랄 뿐"썰렁한 학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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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치로 비대면 수업만 이뤄지게 된 직업훈련기관들은 비대면 수업을 오래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코로나19 확산세를 꺾는 것이 우선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경비원 교육 등을 제공하는 서울 서초구의 한 직업전문학교 관계자는 "우리 기관은 규모가 크지 않아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기는 어려워 할 수 없이 일주일간 모든 수업을 중단했다. 잠시 쉬어 가면서 확산세가 가라앉는 데 보탬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호텔과 항공 관련 직업교육을 하는 강남구 삼성동의 한 직업훈련기관 관계자는 "비대면 수업으로는 집중이 잘 안 된다며 등록을 취소하는 경우도 일부 있다. 얼른 확산세가 누그러져 다시 강의실이 활기를 띨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관악구의 한 국비지원교육 시행 교육원 관계자도 "지난 2∼3월 사이 2주일간 비대면 수업을 한 적이 있어 다시 그때 썼던 카메라 등을 꺼내 수업 녹화를 준비하고 있다"며 "그저 빨리 대면 수업을 할 수 있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했다.
"카페도 못 가는데 빵집·아이스크림점도 안되면 어디 가나"불 꺼진 스터디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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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터디카페와 독서실의 집합 금지 기간이 연장되고 매장 내 취식 금지 대상이 확대되면서 비좁고 답답한 집을 떠나 일하고 공부할 공간을 찾아다니는 취업준비생들은 "이젠 정말 갈 곳이 없어졌다"고 입을 모았다.
취업준비생 강모(27)씨는 "2.5단계가 되면서 공부를 할 만한 공간이 줄어들어 힘들었다. 배스킨라빈스 같은 곳에서 공부했는데 그것도 할 수 없다니 막막하다"고 말했다.
평소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공부하며 취업을 준비하던 이모(28)씨도 "울며 겨자 먹기로 조금 집에서 멀리 떨어진 던킨도너츠까지 가서 공부했는데 다음 주부터는 도넛 가게나 빵집도 전부 매장 내 식사가 금지라니 어디 가서 공부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씨는 "이런 추세 자체가 이해는 되지만 답답한 것은 사실"이라며 "프랜차이즈는 안되고 동네 카페는 된다는 기준도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취준생 김모(25)씨는 "2.5단계 격상 이후 집에서 공부하고 있어 집중력이 떨어지는데, 코로나로 줄어든 일자리를 생각하면 마음만 급해져서 너무 힘들다. 대학 도서관이 집에서 멀어 잘 가지 않았는데 다음 주부터는 가야 하나 고민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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