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O 무시하던 美정부 변했나…144건 분석한 보고서 냈다
미국 정부가 25일 미확인비행물체(UFO)에 대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9페이지 분량의 보고서에는 미 정부가 ‘미확인 항공 현상’(UAP·unidentified aerial phenomenon)이라고 부르는 정체불명의 비행체 144건에 대한 관측이 포함돼 있다.
미 정부는 이런 미확인 비행물체의 본질을 파악하기에는 자료가 충분치 않다고 결론 내렸다.
분석 대상이 된 144건은 2002년부터 주로 미군 비행기 조종사에 의해 보고된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보고서에 대해 “1940년대 이후 미확인 비행물체에 대한 관측 결과의 신빙성을 일축했던 미국 정부의 터닝 포인트가 됐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이런 미확인 비행 물체의 실체를 규정하기엔 정보가 충분하지 않다면서, 가령 지구상 첨단 기술인지, 대기 현상인지, 또는 외계 존재인지 판단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보고서는 “UAP는 항공 안전과 관련한 사안을 제기했으며, 미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면서 “한 가지로 설명하기엔 부족한 현상”이라고 기술했다.
보고서에 담긴 사례 중에는 앞서 미 동부· 서부 해안에서 국방부가 촬영한 불가사의한 비행 물체도 포함됐는데, 이는 지구상 항공 기술의 속도와 궤적을 초월하는 수준이며, 특히 추진체 등이 포착되지도 않았다.
다른 몇몇 UAP도 ‘이질적 비행 궤적’을 보였다고 보고서는 적시했다.
그러나 일부는 센서의 결함 등 감지 오류, 목격 당시 오인 등에 기인한 것이며 추가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이 보고서는 의회와 대중에 공개됐으며, ODNI 홈페이지에서도 볼 수 있다.
로이터는 고위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UAP가 외계에서 비롯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보고서 안에는 이와 관련된 명시적 언급은 없다.
이와 관련해서 한 당국자는 “보고서에 담긴 144건 중에는 외계 기인설에 대한 뚜렷한 징후가 없었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정보가 나오는 어디라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UFO에 회의적인 분석가 믹 웨스트는“풍선이나 새떼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등 보고서는 전체적으로 지루한 설명일 뿐”이라며 “어떤 지점에서 우리가 정보를 더 개선해야 할지 알려줬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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