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플로러 사라진 자리, 누가 꿰찰까…브라우저 2위 전쟁 꿈틀
MS, 내년 8월까지 IE 관련 핵심 서비스 지원 단계적 중단
2위 업체들에겐 '기회'...국내에선 네이버가 시장 공략 나서
/블룸버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사 대표 웹 브라우저 서비스인 ‘인터넷 익스플로러(IE)’와 작별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7일(현지 시각) MS는 “오는 11월 30일부터 MS의 사무용 서비스인 ‘팀즈’는 더 이상 IE에서 작동하지 않을 예정이며, 내년 8월 17일부터는 ‘마이크로소프트 365’를 비롯한 MS 서비스들에 대한 지원도 중단된다”고 밝혔다. MS가 지원 중단을 선언한 서비스들은 모두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시대에 들어 급격하게 확산된 원격근무·온라인 수업 등에 널리 사용되는 소프트웨어들이다. 이 같은 핵심 서비스에 대한 지원을 끊겠다는 것은 사실상 자연스럽게 IE를 시장에서 퇴출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IE의 퇴출이 ‘2위 브라우저들의 전쟁’을 촉발 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있다. 현재 글로벌 브라우저 시장은 구글의 크롬이 전체의 69.55%(7월)을 차지하며 견고하게 1위를 지키고 있지만, 나머지 2위들은 누가 기존 IE의 고객을 흡수하느냐에 따라 시장 판도가 바뀔 수 있을 만큼 점유율 차이가 크지 않다. 1995년 출시된 IE는 쇠퇴한지 오래임에도 여전히 글로벌 웹 브라우저 시장에서 점유율 2.76%(스탯카운터·7월)를 차지하고 있다. 전세계 인터넷 인구가 45억 7000만명(스태티스타·7월 기준)인 것으로 계산했을 때, IE 이용자는 적어도 1억 9331만명 수준이라는 것이다.
인터넷 업체가 시장 점유율을 1%포인트라도 늘리기 위해 사활을 거는 이유는 브라우저가 모든 인터넷 서비스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표적 광고부터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데이터 산업에 필요한 데이터가 가장 많이 쌓이는 ‘창고’이기 때문이다.
MS 엣지/MS
올 7월 기준, 글로벌 데스크톱 브라우저 시장의 2~4위는 모두 미국산 서비스들이다. 모질라의 파이어폭스(8.61), 애플의 사파리(8.36%), MS의 엣지(4.12%) 순이다. 이 중에서 3위인 사파리는 애플의 PC·노트북 제품인 맥(Mac)의 기본 브라우저로, 맥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자연스럽게 점유율이 높아지는 구조다. 결국 글로벌 시장에서 2위 대결은 파이어폭스와 엣지의 대결이 압축된다.
MS는 올 1월 브라우저 시장에서의 권토중래를 위해 구글 크롬과 같은 ‘크로미엄’ 기반의 새로운 브라우저 ‘엣지’를 선보였다. MS가 자체 브라우저 기술로 개발해온 IE는 그 동안 구글의 서비스와 호환이 좋지 못해 소비자의 외면을 받아왔다. 예컨대 올 3월 구글이 IE에서 유튜브 지원을 중단하자, IE로 유튜브 영상을 시청하는 버벅거림과 오류가 잦아 이용자들의 불만이 쇄도했다. 이에 MS는 현재 인터넷 환경에서 구글의 서비스를 외면할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하고, 자존심을 꺾어 단점을 보완하고 나선 것이다. 대신 MS측은 “(같은 크로미엄 기반이지만) 크롬보다 작동 속도가 48% 빠르면서, 배터리는 덜 잡아먹는다”며 엣지의 성능을 강조하고 있다.
MS는 세계 양대 컴퓨터 OS(운영체제) 중 하나인 윈도우를 운영하고 있다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올 하반기 윈도우10 업데이트에서 IE 대신 엣지를 기본 브라우저로 제공할 것을 예고하며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윈도우 컴퓨터를 끄고 킬 때마다 기본 브라우저 설정이 엣지로 재설정되는 ‘오류’가 많아 MS가 OS 장악력을 이용해 엣지 점유율을 늘리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파이어폭스/모질라
경쟁자인 파이어폭스는 지난 3월 최신 업데이트를 하며 “크롬, 엣지와 비교했을때 작동 속도가 최고 2배 빠르고, 메모리 용량은 30%나 적다”고 밝혔다. 파이어폭스는 특히 이번 업데이트에서 지난 10년간 바뀌지 않았던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개선하고 나섰다. 업계 1위인 크롬의 장점을 참고해 각종 메뉴를 보기 쉽게 나열하고, 단순하게 바꾼 것이다. 또 웹서핑 도중 개인정보가 노출되는 것을 막는 기술을 기본으로 제공하며 보안성 면에서 승부를 내려고 하는 중이다.
네이버 웨일/네이버
국내 시장에서 IE의 빈자리를 가장 적극적으로 노리는 기업은 네이버다. 크롬, 엣지와 같은 ‘크로미엄’ 기반으로 개발된 네이버의 브라우저 ‘웨일’은 한국 이용자에게 특화된 서비스들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예컨대 다른 브라우저에서 관공서에서 주로 쓰는 한글파일을 보려면 따로 다운로드를 해 파일을 열어냐하는데, 웨일에서는 클릭 한 번으로 브라우저상에서 바로 문서를 볼 수 있다.
지난 11일 네이버는 경남교육청과 함께 웨일 브라우저를 기반으로 통합형 학습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MOU를 맺었다. 지난 6월에는 PC방 전용 웨일 브라우저를 내놓으며 전국 PC 컴퓨터를 공략하고 나섰고, 하반기엔 기업용 웨일 브라우저를 선보이며 사무실 PC에서의 점유율을 늘려갈 계획이다. 이 같은 적극적인 시장 공략으로 국내에서 네이버 웨일의 데스크톱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월 1.14%에서 올해 7월 4.55%로 4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1위인 크롬의 국내 점유율(71.17%)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네이버 측은 “브라우저는 한번 사용하기 시작하면 잘 바꾸지 않는다는 특성이 커 시장을 뺏어오기가 어려운데, IE의 퇴출이 기회가 된다고 볼 수 있다”며 “모든 브라우저 서비스가 외국산인 가운데, 이용자의 다양한 데이터를 보호하는 차원에서도 국산 브라우저가 자리를 잡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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