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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 다해가는 인터넷 익스플로러(IE)··· 엣지가 그 자리 차지할까?

보헤미안 0 476 0 0
스탯카운터의 7월 데스크톱 웹브라우저 점유율. 위가 글로벌, 아래가 한국이다.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시대를 주름잡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IE)가 쇠퇴기에 접어든 지 오래다. 전 세계 웹브라우저 시장을 주름잡던 IE는 2008년 구글 ‘크롬’의 등장으로 웹브라우저의 왕좌를 빼앗겼다.

IE의 최신 버전인 IE 11은 2015년 윈도10용 출시를 끝으로 신규 버전이 나오지 않는 상태다. MS가 2015년 신규 브라우저인 ‘엣지’를 선보이며 IE는 퇴출 수순에 들어섰다.

현재 전 세계 웹브라우저 시장을 이끄는 것은 크롬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크롬의 2020년 7월 기준 전 세계 웹브라우저 시장 점유율은 65.89%로 압도적인 1위다. 사파리와 파이어폭스가 각각 16.65%, 4.26%로 뒤를 잇는다. IE는 1.28% 남짓이다.

데스크톱 환경으로 범위를 좁힌다면 양상은 다소 달라진다. 여전히 크롬이 69.55%로 압도적인 1위이지만 2위는 8.61%의 파이어폭스다. 사파리는 8.36%로 파이어폭스에 이은 3위다. MS의 브라우저 ‘엣지’와 IE는 4.12%, 2.76%로 나란히 4, 5위다.

전 세계 데스크톱 환경의 웹브라우저 점유율 2.76%. 이것이 IE의 현 주소다. 하지만 여기서 한 번더 변화를 줘 범위를 한국으로 좁히면 시장 판도가 급격히 변한다. 7월 한국의 데스크톱 웹브라우저 점유율은 크롬 71.17%, IE 12.09%, 엣지 5.48%, 웨일 4.55%, 사파리 2.69% 순이다. 전 세계 평균보다 4배 이상 IE의 사용률이 높다.

한국에서의 IE 사용률이 높은 것은 플러그인이 보편화된 웹 환경 탓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분석이다. 특히 공공기관 사이트의 경우 IE가 아니면 홈페이지 이용이 어려운 일이 빈번했다. 덕분에 IE는 전 세계적인 퇴출 바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는 중이다.

하지만 이런 IE의 선전도 오래가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는 ‘플러그인 제거사업’을 통해 올해까지 국내 2728개의 공공 웹사이트에서 웹사이트 플러그인을 모두 없애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구글과 MS가 확인 사살에 들어갔다. 지난 3월부터 IE로는 유튜브를 이용할 수 없게 됐다. 또 MS는 지난 8월 17일(현지시간) 자사 기술 블로그를 통해 2021년부터 MS 365 앱 및 서비스에서 IE 11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IE를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공공 웹사이트에서 플러그인이 없어지고, 유튜브를 시청하지 못하며, 개발사인 MS의 앱에서조차 이용하지 못한다면 IE가 좋아서 사용하는 일부 이용자 외에는 IE를 사용할 동력이 사라지게 된다.

한편 IE의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현재 IE가 차지하고 있는 점유율을 누가 가져가느냐도 관심사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은 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는 크롬이다. 하지만 엣지와 웨일 등 후발주자들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올해 1월 크롬의 웹브라우저 점유율은 70.95%였다. 집계 중인 8월 기준 71.14%로 0.19% 오르는 데 그쳤다. 반면 동기간 점유율 4.65%였던 엣지는 1월 출시한 크로뮴 버전의 엣지 점유율을 6.57%로 끌어올렸다. 엣지 레거시의 1.09%도 합한다면 60% 이상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네이버의 웨일 브라우저도 3.56%에서 4.7%로 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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