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10·갤20보다 못하네” 노트20 다운그레이드 논란
램용량과 전체 저장용량 줄고
45W '고속 충전' 기능도 빠져
카메라 모듈도 품질 논란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 노트 20’ 시리즈를 구매한 국내 통신 소비자 사이에 “새 폰(노트20)이 이전 모델보다 오히려 못해졌다”는 이른바 ‘다운그레이드(downgrade·업그레이드의 반대말)’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갤럭시 노트20는 강력한 S펜 기능, 진일보한 디스플레이와 디자인, 강화된 카메라 성능, 배터리 용량 확장 등 화려한 스펙을 내세웠다. 하지만 직접 써보니 오히려 기능이 퇴화한 것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최신 제품’이라는 말이 무색하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무리한 원가 절감 탓”이라는 해석마저 나오고 있다.
삼성 갤럭시 노트20·갤럭시 노트20 울트라. 뉴시스
우선 앱 실행 메모리(램) 용량이 확 줄었다. 노트20 기본 제품의 램 용량은 8GB(기가바이트)로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 노트 10이나 올해 초에 나온 갤럭시 S20 5G 시리즈에 탑재된 12GB의 3분의 2 수준에 불과하다.
갤럭시 S20의 경우 16GB의 대용량 램을 탑재한 모델도 있었으나 노트20 시리즈는 최상위 제품을 선택해도 12GB가 한계다. 일부 소비자들은 “노트 시리즈는 이전부터 갤럭시S보다 램 용량이 더 커서 게임이나 다양한 작업을 하기에 편리한 것이 장점이었는데, 노트20에서는 램이 오히려 줄면서 다운그레이드가 됐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특히 “S펜의 강화된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램이 용량이 더 큰 것이 유리한데, 8GB는 아쉽다”는 말도 나온다.
내부 데이터 저장 메모리(저장용량)도 줄어들었다. 갤럭시 노트 20 시리즈는 256GB용량으로 출시됐다. 이전에 노트9이나 갤럭시 S10, 노트10+, 갤럭시 S20 울트라의 512GB 용량 제품을 쓰던 사람이 새로 노트20 시리즈로 기기변경을 하면 저장용량이 줄어들어 데이터를 모두 옮기지 못할 수 있다.
이 경우 기존 폰에 저장되어 있던 데이터를 미리 지워서 256GB 이하로 줄여놓은 다음 갈아타기를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SD카드를 별도로 구입해 장착하면 부족한 용량을 늘일 수 있다”고 안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45W(와트)급의 고속 충전 기능도 지원하지 않는다. 노트10+와 갤럭시 S20 울트라에서 ‘고속충전2.0’이라는 이름으로 지원되던 기능이다. 이 기능 덕분에 노트10+는 배터리를 0%에서 100%까지 58분 만에 충전할 수 있었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배터리 용량이 늘었다고 자랑하면서 고속충전 2.0 기능이 빠져 충전 시간이 10% 이상 더 걸리게 됐다”는 불만이 나온다.
갤럭시 노트20 울트라 제품의 카메라 모듈이 튀어나온 모습. 김성민 기자
삼성전자가 노트20의 최고 장점 중 하나로 내세운 카메라도 “기능은 나아졌을지 모르지만, 품질은 못해진 것 같다”는 말이 나온다. 일부 노트20 사용자들은 “카메라의 튀어나온 정도(카툭튀)가 이전 제품보다 개선되기는커녕 오히려 더 심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전 모델에 있던 ‘ToF 센서’가 빠진 것도 논란이다. ToF(Time-of-Flight) 센서는 사진을 찍으려는 대상(피사체)의 심도(深度·깊이)를 측정하고 공간의 대략적 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센서다. 덕분에 사진의 초점이 정확하게 맺히고 어둡고 밝은 부분의 격차 보전에도 도움을 줘 사진의 품질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10 5G, 갤럭시 노트10, 갤럭시 S20 고급형 등에 모두 ToF 센서를 탑재했었으나 노트20 시리즈부터는 이 센서가 빠졌다. ToF 센서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로 대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후면 카메라 모듈 내에 물방울이 맺히는 ‘결로현상’도 심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전 모델에선 드물게 나타났던 문제다. 스마트폰을 자동차나 집안 에어컨 근처에 두면 카메라 안쪽 면에 눈에 띄게 물방울이 맺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소비자들이 직접 실험을 통해 “마이크 구멍을 통해 스마트폰 안으로 유입된 습기가 외부의 에어컨 바람 등 찬 공기와 갑자기 만나게 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해설까지 내놓고 있다.
이밖에 S펜의 수납 위치가 왼쪽으로 바뀌면서 스마트폰을 왼손에 놓고 오른손으로 쓰는 상당수의 사용자(오른손잡이)가 불편해졌다는 지적, 또 노트20 기본 모델의 경우 강화유리가 아닌 플라스틱 몸체로 만들면서 이전 제품보다 못해졌다는 지적이 있다.
결국 “삼성전자의 최신 플래그십(flagship·대표) 제품이라는 마케팅과 어울리지 않게 퇴보한 부분이 많다”는 것이 노트20에 불만을 제기하는 소비자들의 공통된 얘기다.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체감 성능’에서 차이가 없다면 과감하게 (부품을 줄이거나 저렴한 것으로 대체하는) 원가절감을 한 것 같다”면서 “실적 개선, 가격 인하 압박이 상당히 컸던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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