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교육청 간부 뇌물 구속... "청렴" 외친 전교조 교육감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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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교육청 간부 뇌물 구속... "청렴" 외친 전교조 교육감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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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교육청 전경./연합뉴스

학교 물품 계약 비리 혐의로 전남도교육청 간부 공무원이 경찰에 구속됐다. 전교조 출신 장석웅 전남교육감 취임 후 간부 공무원이 비리로 구속된 것은 처음이다. “청렴”을 강조한 장 교육감이 교육계 안팎으로 상당한 정치적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남지방경찰청은 6일 납품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뇌물 수수)로 전남교육청 간부 공무원(서기관) A씨를 구속했다. A씨는 지난해부터 올해 초 일선 학교에 교육 시설물을 납품하는 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업체 관계자들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이에 대해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지방경찰청 로고./조홍복 기자

경찰은 2016년 말부터 2018년까지 전남지역 학교에 조달청 계약 조건보다 낮은 사양의 암막용 스크린 제품이 설치된 정황을 확보했다. 이를 토대로 업체 관계자, 알선업자 등 5명을 사기 혐의로 입건했다.

이 과정에서 해당 업체 관계자들이 다른 신설 학교 물품 납품을 위해 공무원에게 접근한 정황을 확보했다. 경찰은 업체 선정과정에 교육청 직원이 연루된 것으로 보고 지난 6월 도교육청 일부 사무실을 압수수색 하는 등 관련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납품 비리에 연루된 다른 공무원들도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 중이다.

구속된 A씨는 시설과장 재직 당시 사무실과 자택에서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지난 6월 정기인사에서 도 교육청 직속 기관 자리로 옮겼다. 당시 도 교육청은 해당 서기관과 함께 압수수색 대상자였던 재정과장도 함께 ‘문책성 좌천 인사’를 단행했다. A씨는 ‘기술직 공무원들의 꽃’이라고 불리는 시설기획팀장과 시설과장 등을 지냈다.

전교조 출신 장석웅 전남도교육청 교육감./전남교육청

전교조 출신 장 교육감은 평소 “청렴 교육행정”을 강조했다. A씨에 대한 사법부의 판단이 남았지만, 간부 공무원이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자신이 쌓은 청렴 이미지가 크게 흔들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장 교육감은 최근 “청렴은 모든 공직자의 기본 덕목이며 우리의 경쟁력”이라며 “최근 사태와 관련한 분들은 다른 기관으로 전보 조처했고 소명이 되고 결백함이 밝혀지면 원상회복하겠다”고 말했다.

[조홍복 기자 powerbo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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