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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배달지 불 끄고…묵묵히 떠난 택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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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안내
의류업체 소화기로 진화
물품 놓고 다음 배송지로
“할 수 있는 일 했을 뿐…”
[경향신문]



10년차 택배기사 윤경수씨(47)는 여느 때처럼 지난 16일 오전 3시40분쯤 집을 나섰다. 경기 고양시 사무실에서 한 시간 정도 배달 물품을 정리해 배달지인 서울 강북지역 수선·가공 업체로 향했다. 윤씨는 이곳에 원단과 서류를 주로 배달한다.

윤씨는 이날 오전 5시50분쯤 첫번째 거래처인 성북구 한 의류제조업체 건물에 도착했다. 평소와 낌새가 달랐다. 건물 입구부터 매캐한 냄새가 났다. 1층 계단엔 연기가 자욱해 앞이 잘 안 보일 정도였다. 연기를 보고 무작정 2층으로 올라갔다. 사무실 문 앞에 놓인 상자는 이미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타고 있었다. 주변 벽과 천장, 전등이 검게 그을려 있었다. 상자 잔재에선 연기가 피어올랐고 불씨도 살아있었다.

윤씨는 거래처 직원에게 전화해 화재 상황을 알렸다. 이 통화에서 상가와 연결된 주택에 거래처 사장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집 문을 두드렸다. 그사이 상자에서 연기가 점점 더 많이 나기 시작했다. 윤씨는 주변을 둘러보다 소화기를 발견했다. TV 등에서 사용법을 본 기억이 나 소화기를 흔들고 안전핀을 뽑은 뒤 상자를 향해 뿌리고 5~10분 현장에 머무르며 불이 꺼졌는지 확인했다. 그는 사장 가족이 나오는 것을 보고 오전 6시쯤 “먼저 가보겠다”며 배달 물건을 놓고 다음 배달지로 향했다.

성북소방서와 업체는 누군가가 버린 담배꽁초의 불씨가 옮겨붙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윤씨가 불씨를 진화한 덕분에 부상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당국 추산 약 10만원의 재산 피해가 났을 뿐이다. 소방 관계자는 “소화기를 외부 계단에 비치해 도움이 됐다. 화재가 나면 피하는 게 우선이지만 소화기 사용법을 미리 알면 좋다”고 말했다.

윤씨는 경향신문과 통화하면서 “연기가 날 뿐이었지만 제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은 해야겠다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탁지영·윤기은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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