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시연 한번 했다고 반값?" 알뜰족 성지 리퍼매장 가보니
코로나 불황에 B급 하자 제품은 불티
소파 태그 없다고 가격 20~30% ↓
롯데온 안마의자 리퍼 비중 60% 달해
10일 파주의 한 리퍼브 매장 TV 코너. [사진 촬영 = 최아영 인턴기자]
미세한 스크래치와 진열 전시 등 하자가 있는 'B급' 제품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알뜰 소비족이 늘어나면서다. 또 중고거래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리퍼 상품에 대한 인식도 많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홈쇼핑 시연 냉장고(왼쪽)와 구성품이 누락된 청소기. [사진 촬영 = 최아영 인턴기자]
지난 10일 찾은 경기 파주의 한 대형 리퍼브매장. 평일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TV와 냉장고, 에어컨, 소파 등 B급 가전·가구를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매장에서는 재고나 단순 변심으로 환불한 상품을 정가대비 20~40% 낮은 가격에 판매한다. 청소기의 경우 침구 브러쉬 등 구성품이 누락된 제품을 온라인 최저가 기준에서 한번 더 할인된 가격에 내놓는다.
홈쇼핑 시연에 사용된 캐리어 4도어 냉장고(655ℓ)는 166만5000원에서 89만원으로 절반 가량 가격이 깎였다. 온라인 최저가(96만원)보다도 저렴한 금액이다. 이 상품은 이미 예약 판매된 상태다. 전시 상품인 쿠첸 6인용 압력 밥솥은 정상가(38만4000원)에서 43% 할인된 21만9000원이다. 뒷부분에 미스크래치가 있는 LG와 삼성 TV 할인율은 각각 42%, 48%에 달했다.
소파는 단순 변심으로 환불이 많은데, 태그(Tag)가 제거된 상태로 들어오기 때문에 할인이 붙는다. 한샘과 일룸 등 브랜드 상품도 있다. 노트북을 구매하려고 방문한 60대 부부는 "세탁기를 사갔는데, 미세 스크래치만 있을뿐 잘 작동한다"며 "다음에는 침대를 사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 50대 남성은 "약간의 흠집이 있다고 가격이 절반이나 깎이니 이득"이라고 전했다.
10일 파주의 한 리퍼브 매장 밥솥 코너. [사진 촬영 = 최아영 인턴기자]
온라인에서도 B급 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다. 롯데온에 따르면 올해 1~5월 안마의자 리퍼 상품 판매량은 직전 5개월(지난해 8~12월)대비 25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디지털 가전과 헬스·요가 리퍼 상품 판매량도 각각 233.3%, 83.1% 늘었다. 헬스 가전과 안마의자는 환불이나 교환률이 높은 대표 상품이기 때문에 애초에 리퍼 상품을 찾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롯데온에서 올해 3월 전체 안마의자 매출 중 리퍼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달했다. 또 가전 중에서는 노트북과 데스크탑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다. 남호진 롯데온 스포츠레저 MD는 "코로나19로 홈트레이닝 리퍼 상품 수요가 증가했는데, 물량 부족 현상이 심했다"며 "올해 초부터 리퍼 물량 공급이 수월해져서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랜드는 전시 상품이나 중고 가전을 소비자로 매입해 저렴하게 판매하는 '오작교'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도 지난달 온라인 홈페이지에 매장 전시상품 판매 메뉴를 신설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명품 소비가 늘어남과 동시에 리퍼 상품을 찾는 알뜰 소비족도 늘어나는 양극화 트렌드가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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