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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분간 자리 못 뜨고 5번이나 전화 "얼굴없는 천사님,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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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지난해 12월 얼굴없는 천사가 놓고 간 성금을 노송동 주민센터 직원들이 세고 있다. 전주시 제공

지난 30일 전북 전주에서 발생한 ‘얼굴없는 천사’ 성금 도난사건은 4시간30분만에 범인들이 검거돼 일단락됐음에도 파장이 만만치 않다. 올해로 20년째 이어진 익명의 기부는 개인의 선행을 넘어 나눔문화의 상징적 존재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31일 전주완산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성금을 훔쳐 달아났다 검거된 ㄱ씨 등 30대 2명으로부터 회수한 현금은 6016만2310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액수가 ‘얼굴없는 천사’가 갖다 놓은 전체금액인지는 천사만 알 뿐이다.

천사가 올해까지 갖다 놓은 성금은 6억6850만2970원으로 늘었다. 그는 20년째 21번(2002년에는 2회 기부)의 익명기부를 했다. 전국에서 익명기부를 실천하는 ‘얼굴없는 천사’행렬이 줄을 이어 나타났다.

그의 기부방식은 한결 같았다. 주민센터에 전화를 걸어 종이박스가 놓여진 위치를 알려주고 “어려운 이웃에게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는게 전부다. 이번 사건을 통해 알려진 것은 그가 성금을 주민센터 직원들이 안전하게 가져갔는지를 확인한 뒤 사라졌다는 정도다.

성금이 도난당한 날 천사는 무려 5번의 전화를 주민센터에 했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던 그였지만 성금이 사라져버렸으니 어찌할 도리가 없었을 것이다.

첫 전화는 오전 10시3분, 예년처럼 성금 위치를 알려준 전화였다. 4분뒤에 천사로부터 다시 전화가 걸려왔다. 직원들이 성금을 찾지 못하자 위치를 다시 설명해 준 것이다. 5분뒤 천사는 다시 전화를 걸어 “박스를 아직도 못 찾았느냐”고 물었다. 4분을 더 기다렸던 천사는 4번째 전화를 걸어 위치를 또 알려줬다. 주민센터는 첫 전화후 34분이 지나도록 상자를 찾지 못하자 절도사건으로 간주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천사는 오전 10시46분 5번째 전화를 걸어 “박스를 찾았느냐”고 물었다. 주민센터 직원이 도난당한 것 같다며 경찰에 신고했다고 알려줬다. 천사는 성금이 담긴 박스를 가져다 놓은 후 40여분 이상을 주변에 머물다가 경찰수사가 시작되자 사라졌다. 천사가 남긴 마지막 말은 “내 차량 등 신분이 노출되지 않도록 신경 써 달라”는 것이었다.

시민들은 범인들이 검거되자 안도하면서도 자칫 이번 사건이 ‘얼굴없는 천사’에게 상처를 주진 않은 것인지 우려하고 있다. 시민 박민정씨는 “익명 기부자의 아름다운 동행이 물질만능주의에 휩쓸린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면서 “얼굴없는 천사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면서 선행이 내년에도 이어지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박용근 기자 yk2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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